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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광주가 만만하냐" vs "재평가 하자고?" 尹, 전두환 옹호 발언…여론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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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번지' 종로서 만난 시민들…윤 후보 겨냥 "정치 누구한테 배웠나" 한심

광주 고향 시민 "호남 일부 전두환 좋아한다고?…말도 안 돼" 분통

윤석열 "5·18과 군사쿠데타는 잘못했다고 분명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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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 이날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소위 전두환 씨 옹호 발언에 대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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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내가 고향이 광주인데, 도대체 누가 그런 말을 한답니까!", "정치를 참 더럽게 배웠네!"

19일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씨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은 윤 후보를 두고 "황당하다", "무슨 전두환 얘기냐", "국민의힘 당론이냐?" 등 비판적 의견을 쏟아냈다. 일부 시민은 거리에 그대로 서서 한참을 윤 후보 비난에 목소리를 냈다. 여권과 경쟁하는 모습은 좋지만,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낙원상가 옆 한 식당 인근에서 만난 50대 후반 직장인 남성은 "광주에서 오래 살았다"라면서 "윤석열이 호남에서도 전두환을 좋게 평가한다고 말했는데, 광주 살면서 그런 말을 들어본 역사가 없다"고 목소리릎 높였다. 이어 "그렇게 하면 정치적으로 호남을 포기하고 아예 경남에 공을 들이는 것 같은데, 그런 태도가 대통령 후보 자세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내가 볼 때 명백한 '지역 갈라치기' 라면서, 지역감정 부추기고 네 편 내 편 만들고…윤석열이 정치해서 이런 걸 배웠나"라면서 "정치판에서 배우지 말아야 할 것만 배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공식 사과를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원색적 비난도 쏟아졌다. 한 40대 시민은 윤 후보를 겨냥해 "정신병자 아닙니까? 칭찬할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전두환을 칭찬합니까"라며 "박정희 재평가 움직임이 있는 건 알겠는데, 이제는 전두환 재평가 하자는 거 아니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20대 대학생 이모씨는 "전두환은 학살자로 배웠는데, 그런 학살자에게 장점만 골라서 배우는 게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종로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 의견을 종합하면 윤 후보의 전두환 씨 칭찬 취지의 발언은 사실상 벌집을 건드렸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의 비판적 견해가 많았다.

전두환이 대통령을 하며 이룬 공이 있을 수 있어도 대통령으로 취임하기까지 과정은 물론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의 불법적인 수사 등 당시 국민이 겪을 수밖에 없던 고통이 너무 크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실제 5·18 단체는 윤 후보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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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의 전두환 씨 옹호 발언을 두고 종로에서 만난 시민들은 "황당하다" , "이해할 수 없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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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후보는 전날(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을 찾아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맡겼기 때문이다.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보았기 때문에 맡긴 거다. 그 당시 정치했던 사람들이 그러더라.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해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당시 3저 현상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렇게 맡겼기 때문에 잘 돌아간 거다"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어 대통령이 되면 시스템을 관리하면서 정국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지역과 출신 등을 따지지 않고 최고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한 뒤 시스템 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정은 해보면 어렵다. 경제 전문가라 해도 경제가 여러 분야 있어서 다 모른다. 최고 고수들, 사심 없는 분들을 내세워야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 권력, 정치 권력 수사하면서 저도 일반 국민 못지않게 익혔지만 조금 아는 것 갖고 다 할 수는 없다"면서 "최고 전문가 뽑아서 임명하고 시스템 관리하면서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소통하고 챙길 어젠다만 챙길 것이다. 법과 상식이 짓밟힌 이것만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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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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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후보 발언이 알려지자 5·18 단체는 '망언'으로 규정하고 사죄를 촉구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성명을 통해 "5·18 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비호한 윤석열은 광주와 호남 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망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김순례, 김진태, 이종명 의원이 2019년 국회에서 5·18을 왜곡하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상처 준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며 "국민의힘도 오월단체와 국민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제시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호남 정치권도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내고 윤 후보의 발언은 호남 폄훼라고 규탄했다. 광주시당은 "윤석열 후보가 호남이 전두환 정치를 옹호했다고 하는 부분은 도저히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망언이다"며 "전두환 집권 기간 호남은 정치적 차별뿐 아니라 경제적 차별까지 받으며 낙후의 길을 걸었다"고 비판했다.

또 "엄혹한 전두환 통치 기간에 그를 칭찬하고 찬양할 호남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나"고 지적했다.

한편 논란이 확산하자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그분이 집권 7년 동안 잘못한 것 많고 정치를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며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게 그 후 대통령들이나 전문가들이 다 하는 얘기이며 호남분들 중에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5·18과 군사쿠데타는 잘못했다고 분명 얘기했다"며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는데 전문을 보면 다 나온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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