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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한파' 공포에 불타는 기름값..."유가 100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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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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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이번 북반구의 겨울이 예년보다 추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름값이 북해산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약 12만원)까지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기타 산유국의 협의체)의 증산물량 유지결정, 멕시코만 원유생산시설 복구 지연에 겨울철 추가 난방수요까지 겹치며 국제유가를 더욱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향후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셰일오일(셰일석유) 증산 가능성 등 변수에 따라 유가의 방향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82.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20일 배럴당 62.14달러에서 석달 만에 32.7%나 뛰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와 우리나라의 주수입 유종인 두바이유도 배럴당 80달러 이상을 기록 중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허리케인의 피해를 입은 멕시코만 원유생산시설 복구가 늦어진데다 나이지리아와 카자흐스탄 등에서 원유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과 무관치 않다.

또 OPEC+는 이달 초 장관급 회의에서 기존에 합의한 감산완화(증산) 규모를 일평균 40만배럴로 유지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인데, 결과적으로 원유 공급을 더욱 빠듯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적도지역의 라니냐(저수온) 현상과 북극의 찬 공기가 하강하는 등의 영향으로 이번 북반부의 겨울이 예년보다 추울 것이란 전망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 경우 겨울철 난반용 석유 수요가 평년보다 늘어날 것이란 점에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6일 서울에서 2004년 이후 17년 만에 10월 한파특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겨울철 난방수요 증가 등을 고려해 올해 세계 석유수요 전망을 일평균 17만배럴 올려잡았다.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북반구의 겨울 한파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석유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 80달러에서 90달러로 높여잡았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90달러 이하에서 안정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이달 초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미 행정부 차원에서 유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게 근거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 셰일석유 생산 재개 가능성도 거론된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겨울철 난방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원유공급도 늘어날 예정인 만큼 초과수요가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며 "국제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80달러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제유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라며 "미국 셰일석유 생산과 이란 핵합의 복원 등 변수 등에 따라 유가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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