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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유격수 유망주 확보한 삼성, 그런데 ‘오늘’ 유격수는 누구인가요 [배지헌의 브러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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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2루 전향 이후, 3년째 계속되는 삼성의 유격수 고민

-이학주 부진으로 1군 제외, 우승 경쟁팀에 비해 유격수 무게감 떨어지는 삼성

-신인 이재현, 김영웅의 가능성에 기대…미래 유격수 자리 꿰찰 유망주

-문제는 당장 ‘오늘’ 유격수…이학주 극적인 합류, 김지찬 좋은 흐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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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스 데이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한 이재현(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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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6년 만의 대권 도전에 나선 삼성 라이온즈는 투타 전 포지션에 걸쳐 경쟁력 있는 선수진을 구축했다.

강력한 1-2-3선발과 특급 마무리, 리그 최고 안방마님과 호타준족 리드오프, 강한 중심타선까지. 전통적인 ‘강팀의 5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다. 2위 경쟁자 LG 트윈스는 물론, 1위 KT 위즈와 견줘봐도 크게 밀리는 곳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우승후보다운 선수진을 자랑한다.

딱 하나 고민되는 포지션이 있다면 주전 유격수 자리다. 시즌 막판 승부처와 가을야구 무대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내야 사령관 유격수의 무게감이 다른 우승 경쟁팀에 비해 떨어진다. 1번 유격수였던 이학주는 성적 부진과 여러 사정이 겹쳐 1군에서 제외됐고, 현재는 교육리그에서 뒤고 있다. 허삼영 감독의 냉정한 반응으로 봐선 남은 시즌 1군 합류도 불투명하다.

1번 유격수가 빠진 자리는 김지찬, 오선진, 김호재 등이 돌아가며 메꾼다. 김하성이 빠진 키움 히어로즈처럼 삼성도 매 경기 ‘나는 유격수다’ 오디션을 치르고 있다. 가장 메인에 근접한 김지찬은 팔꿈치 통증 여파로 9이닝 소화가 어려운 상태. 오선진, 김호재는 3루가 주포지션이라 유격수 자리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대안이 되기엔 한계가 있다.

유격수 발등에 불 떨어진 삼성, 신인 유격수 이재현-김영웅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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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기대하는 유격수 유망주 이재현(사진=삼성)



삼성의 유격수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김상수가 유격수 자리에서 내려온 2019년부터. 당시만 해도 삼성은 국외 유턴파 대형 신인이자 천재 유격수 출신인 이학주가 팀의 유격수 고민을 단박에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라팍에 풀어놓은 이학주의 공격은 평범했고, 수비는 한국야구와 코드가 맞지 않았다. 2년 차인 지난해에도 반등은 없었고, 올 시즌엔 상황이 더 나빠졌다. 올해 이학주는 1군에서 96일, 2군에서 77일을 보냈다. 다른 1군 유격수들의 성적이 특별히 더 나은 게 없는데도 시즌 절반을 2군에서 머물렀다는 데서 코칭스태프의 평가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삼성 유격수들의 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WAR) 합계는 3.58승으로 이보다 WAR이 낮은 팀은 ‘심준석 리그’ 양강 한화(3.23승)와 KIA(1.47승) 두 팀뿐이다. 유격수 포지션의 타구처리율 역시 삼성은 87.23%로 최근 3년간 리그 9위에 그치고 있다. 이보다 기록이 나쁜 팀은 한화(86.45%) 한 팀 뿐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록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선수는 현재 삼성 1군 소속인 오선진(162경기, 1180이닝)이다.

삼성만큼이나 유격수 부진에 허덕였던 한화는 올 시즌 하주석이 주전 유격수로 우뚝 서면서 고민을 해결했다. 삼성처럼 유격수 대안이 없어 고생한 SSG는 올해 박성한이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등장했다. 이로써 삼성보다 유격수가 약한 팀은 KIA 한 팀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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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삼성 유격수의 공수 생산력은 리그 최하위권이다(통계=스탯티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삼성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유격수에 몰방했다. 1차지명에선 연고지 투수 유망주를 제쳐두고 서울고 유격수 이재현을 당겨 뽑았다. 이재현은 유격수로 이상적인 신체조건에 강한 손목 힘과 어깨, 야구 센스가 장점인 선수. 공·수·주에서 ‘주’만 빼고는 다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백호, 정우영을 배출한 서울고 유정민 감독도 “이재현은 개인적으로 강백호 이후로 1군에서 바로 잘하겠단 생각이 드는 선수다. 성격이 위축되는 스타일이 아니라 과감하고 적극성이 있는 스타일이다. 1군 무대에 가도 주눅이 들지 않고 잘할 것”이라며 이재현의 빠른 1군 무대 활약을 예상했다.

이재현 스스로도 “큰 경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하는 게 내 장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최근 ‘루키스 데이’ 행사차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타격에선 강한 손목힘으로 빠른 타구를 날리고, 수비에선 첫 스타트와 빠르고 정확한 송구가 장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유격수 포지션에 강한 애착도 강조했다. 이재현은 “어릴 때부터 유격수를 맡았기 때문에 제일 자신있는 포지션도, 잘할 수 있는 포지션도 유격수”라며 “프로에 입단해서도 유격수 자리를 맡고 싶다”고 말했다. 또 “유격수라고 해서 공격이 약한 유격수가 아니라, 공격과 수비 어느 부면도 빠지지 않는 유격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현의 유격수 롤모델은 레전드 출신 삼상 코치 박진만, 그리고 선배인 김상수다. 그는 “어려서부터 박 코치님, 김상수 선배님의 동영상을 보고 배우면서 야구했다”며 “박진만 코치님은 어려운 타구도 쉽게 처리하는 부드러움을 배우고 싶다. 김상수 선배님은 중요할 때,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과 리더십이 멋있다고 생각해서 본받고 싶다”고 했다.

이재현에 이어 2차 1라운드로 지명한 물금고 유격수 김영웅도 기대주다. 올해 고교 최고 강타자로 꼽히는 김영웅은 타격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공격형 내야수. 압도적인 배트 스피드와 뱃 컨트롤에 하체를 잘 활용하는 좋은 타격폼을 갖췄다. 올해 장타 생산에 완전히 눈을 뜨면서 프로에서 홈런타자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내야 수비력도 평균 이상이다. 유격수치고 레인지가 넓진 않지만, 대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가 일품이다. 경기에서 보여주는 투지와 집중력도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 프로에서도 코너 내야수는 물론 유격수까지 충분히 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단 삼성에선 3루수로 키울 계획이지만, 공격 강점을 잘 살리고 수비 약점 보완에 성공한다면 유격수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미래 유격수 확보한 삼성, 그런데 ‘오늘’ 유격수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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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격수 고민의 근본 원인이 된 이학주(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물론 미래의 주전 유격수를 확보했다고 당장 오늘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신인이 이정후, 강백호처럼 데뷔 첫해부터 프로 무대를 평정할 수는 없다. 유망주가 프로에 적응하고 성장할 동안, 누군가는 1군 실전에서 뛰며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삼성 3루엔 최대 2023년까지 이어지는 계약을 맺은 이원석이, 2루에는 내년 시즌까지 함께할 김상수가 있다. 1루수 자리도 오재일과 2024년까지 계약된 상태라 당분간 걱정이 없다. 하지만 다른 내야 포지션과 달리 유격수 자리는 당장 1군에서 평균 이상의 퍼포먼스가 보장된 주전이 없는 실정이다. 이 약점은 남은 잔여경기 순위싸움과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삼성의 발목을 붙들 위험성이 있다.

삼성이 유격수 고민을 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이학주인 만큼 문제 해결의 열쇠도 이학주가 갖고 있다. 이학주가 남은 시즌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돌릴 만한 퍼포먼스와 메이크업을 발휘하고, 극적으로 1군 무대에 돌아온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공격과 수비에서 처음 이학주에게 기대했던 활약을 해준다면 삼성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 다만 그간의 스토리와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쉽지 않은 전개다.

이학주가 어렵다면 후반기 들어 경기력이 다소 나아진 김지찬이 현실적 대안이다. 전반기만 해도 타격 부진에 실책까지 연발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김지찬은 9월 이후 공수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삼성 유격수 공백을 아쉬운 대로 메우고 있다.

9월 이후 타격 성적이 타율 0.314에 도루 5개로 나쁘지 않고, 키움 김혜성과 경쟁적으로 범하던 실책도 9월 16일 경기가 마지막이다. 팔꿈치 부상 후유증도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유격수로 출전하며 어느 정도 털어낸 모습. 지금의 좋은 흐름을 잔여경기와 가을야구까지 계속 유지한다면, 당장 삼성의 유격수 급한 불을 끄는 데는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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