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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1000만 동학개미 시대… 주주가치 제고 목소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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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의사 표현 위해 소액주주 집단행동 활발
'불합리 개선' 순기능있지만 주가 하락에 자사주 매입 요구
경영진 교체·조직개편 압박도


파이낸셜뉴스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회의실에서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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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00만 '동학개미' 시대가 열리면서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소액주주들이 늘면서 집단행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주주로서의 다양한 의견을 내고 제도 개선에 힘을 보태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일부 과격하거나 지나친 요구는 오히려 부작용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셀트리온, SK케미칼, HMM 등의 개인투자자들이 소액주주 권익보호를 위해 집단 주주행동에 나섰다. 헬릭스미스의 경우는 경영권을 놓고 소액주주연합과 경영진이 주주총회 표대결인 경우도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주가가 4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반토막 나자 소액주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회사 측에 자사주 매입 등을 비롯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전체 지분의 10%가량을 모으며 경영진을 압박했고 회사 측도 소액주주 달래기에 나서며 이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SK케미칼의 주주들도 '소액주주연대'를 구성하고 회사 측이 추진 중인 유틸리티 공급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버스 래핑광고를 통한 시위, 1인 시위 등을 진행하며 회사 측을 압박하고 있다.

HMM의 소액주주들은 산업은행의 전환사채(CB) 주식 전환과 해양진흥공사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우려, 공매도 등을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꼽으며 회사 측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와 올해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의 양적·질적 성장이 이뤄지면서 최근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 실제 개인들이 적극 나서자 일부 야당의 대선 후보는 공매도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제도 개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주식투자의 손해를 개인의 실력과 운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많았으나, 개인들의 투자지식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불합리한 행태나 불공정한 제도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최근 국내 기업의 물적분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일반주주들이 대규모 집단 소송을 해서 천문학적인 벌금이 나와 이사회에서 이런 결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상법 382조 3항에 이사회가 회사를 위한 결정을 하면 소액주주에 피해를 주더라도 죄를 묻지 못하게 돼 있는데 '회사와 주주를 위해'라고 조항을 바꾸면 오너들이 잘못된 결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주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오히려 갈등만 커지고 회사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기업 오너가 잘못된 경영을 하거나 무리한 투자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경우 개인주주들이 집단행동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장 상황이나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것을 두고 일방적인 경영진 교체 등을 요구할 경우 오히려 소모적인 갈등으로 이어져 기업과 주주가 모두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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