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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성공” 누리호 발사 후 1시간…30% ‘불꽃쇼’ 확률이었지만 국민은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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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ㆍ제작된 최초의 한국형 로켓(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5시 순조롭게 발사됐지만, ‘비정상 비행’으로 마무리됐다. 누리호 발사 약 1시간 후 “목표 고도에 안착했지만,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브리핑이 나오자,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이건 성공이나 다름없다”, “15년을 고생한 연구원들 정말 대단하고 수고했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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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2021.10.21./고흥=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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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날 것 같다”, “이 정도면 성공”



누리호의 발사는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발사 당시 약 7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발사 수행 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시청했다. 발사 순간을 지켜보던 한 네티즌은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실시간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약 4분 후, 1단ㆍ2단 분리 및 페어링 분리까지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이 정도면 성공”이라며 “감동이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발사 16분이 지나자 누리호는 위성모사체 분리에도 성공했다. 이에 “순수 우리 기술로 드디어 해내다니, 자랑스럽다”, “이제 우주 정복하자”는 댓글도 달렸다.

‘누리호’는 지난 2018년 국민 공모를 통해 나온 이름이다. 당시 공모인은 ‘우주까지 확장된 세상을 열기를 희망한다는 의미’로 공모했다고 한다. 항우연 관계자는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우리 발사체를 위성으로 보낼 수 있다는 염원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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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조립동을 출발해 제2발사대로 이송되고 있다. 2021.10.20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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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보다 ‘비정상 비행’”…이번에도 ‘졌잘싸’



과기부는 앞서 지난 14일 언론 간담회를 개최해 “실패라는 용어보다는 ‘비정상 비행’이라는 용어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임혜숙 과기부 장관은 20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누리호의 성공 확률에 대한 질문에 “성공과 실패를 구분하기보다는 다른 의미를 찾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과거 나로호의 두 번의 발사 실패 당시 ‘세금 낭비’, ‘불꽃쇼’라는 질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로호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발사했다가 실패했다.

여론은 이런 우려와 달리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당시 국민이 보여줬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정신이 이번 누리호에도 적용되는 분위기다. 회사에서 팀원들과 생중계를 지켜봤다는 신모(25)씨는 “첫 시도인데 무조건 성공하길 바라는 건 욕심인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박모(35)씨는 “아쉽긴 하지만 오롯이 우리의 기술로 개발해 시도한 것 자체가 잘했다고 본다”며 “내년 5월에는 궤도 안착까지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누리호도, 내 계좌도 성공”…‘개미’부터 ‘맘’들까지 응원 나서



누리호 발사 전부터 관련 주식을 산 ‘개미’들과 부모들의 열띤 응원이 이어졌다. 지난 20일 주식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는 “누리호도 성공하고 내 계좌도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농담 섞인 응원도 있었다. 실제로 누리호가 21일 오후 발사될 것으로 확정되자 이날 증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관련주들은 1~2%가량 상승했다.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성공의 여부를 떠나 아이들에게 역사적인 광경을 꼭 보여주려고 한다”, “직접 가서 보여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냐”는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과기부와 전라남도 고흥군청은 발사 현장 방문과 관련해 “온라인과 방송을 통해 응원해달라”며 일반 국민의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발사시각 전후로 육상으로 인근 3km 반경의 접근이 전면 통제됐고, 우주발사전망대는 오후 2시 이후 폐쇄됐다.



2027년까지 다섯 차례 추가 발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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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는 내년 5월 실제 위성을 싣고 2차 발사에 나선다. 이후 2027년까지 다섯 차례 추가 발사를 통해 성능을 고도화한 후 달 탐사 등 차세대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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