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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독일 운명을 바꾼 메르켈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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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리더십―합의에 이르는 힘/케이티 마튼 지음·윤철희 옮김/468쪽·2만6000원·모비딕북스

동아일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67)는 퇴임 직전까지도 폭넓은 지지를 받는 드문 정치인이다. 평범하고 친숙한 이미지로 ‘무티(Mutti·엄마)’로 불리는 그에 대한 독일 국민의 지지율은 75%에 이른다.

책은 독일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로 꼽히는 메르켈의 리더십을 다뤘다. 저자인 미국 저널리스트 케이티 마튼이 20년 동안 유지해 온 친분을 바탕으로 메르켈 총리를 직접 취재하고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해 메르켈 삶의 이정표를 꼼꼼하게 살폈다.

알려진 대로 메르켈은 동독 출신에 여성이자 과학자로 독일 중앙정치의 아웃사이더였다. 물리학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결심한 그는 정계 입문 1년 만인 1991년 헬무트 콜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일원이 됐다.

“내가 동일한 능력을 갖고 서독에서 자랐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메르켈의 말처럼 그는 독일 통일을 상징하는 일종의 ‘트로피’였다. 이런 운과 메르켈의 야심과 자질이 독일의 운명을 바꾸었다.

책은 메르켈 리더십의 핵심으로 경청과 소통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힘을 꼽는다. 인기와 칭찬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인내와 설득으로 성과를 내는 정치를 추구해 왔다는 것이다.

메르켈은 긴 정치 인생을 지탱해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참을성”이라고 답했다. “메르켈은 개인적 혹은 정치적 실패 뒤 재빨리 원위치로 돌아오는 능력이 뛰어났다. ‘스프린터가 아니라 마라토너’였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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