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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1주기·프로포폴 선고…이재용, '美출장'으로 경영 보폭 넓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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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만간 '잠행' 모드를 해제하고 경영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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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난해 10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故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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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난해 10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故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 오는 25일로 1년이 된다. 26일에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 재판의 1심이 선고된다.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만간 '잠행' 모드를 해제하고 경영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모식…대규모 행사는 없어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모식은 25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유족 등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 상 사적모임으로 분류되는 추모식에는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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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이 엄수된 지난해 10월 28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으로 이 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도착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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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인이 엄수된 지난해 10월 28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으로 이 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도착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미움리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직계 가족과 사장단 일부만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넘게 투병하다 지난해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회사 차원에서는 이 회장의 1주기를 기릴 대규모 추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여파에다 가석방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이 부회장의 처지 때문이다. 온라인 추모관 등이 거론되지만 삼성 측은 "아무 것도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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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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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국정농단 사건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올 1월 재수감된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취업제한' 논란 탓에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14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함께 한 청년 일자리 창출 행사를 제외하고는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프로포폴 1심 26일 선고…가석방 취소 가능성은 희박


더구나 사법 리스크는 여전하다.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의 재판은 오는 26일 1심이 선고된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벌금 7천만원을 구형했다.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단순 악재로 볼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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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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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 부회장 출소 당시 일각에서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 가석방 처분은 효력을 잃는다"는 형법 74조를 들어 이 부회장이 다시 수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형기는 내년 7월이 만기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오는 12월 9일부터 가석방 취소 요건이 '가석방 기간 중 고의로 지은 죄'일 경우로만 한정되는 개정 형법이 시행되고, 이미 가석방이 된 사람에게도 개정법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12월 전에 재판이 확정되지만 않으면 이 부회장은 가석방 취소를 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받은 혐의로 먼저 재판을 받은 애경그룹 2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는 기소 11개월 만인 지난 4월에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형이 확정됐다. 이 부회장은 투약 횟수가 41회로 100차례 투약한 채 전 대표의 절반 수준이다.

투약 횟수가 19회인 배우 하정우씨는 벌금 3천만원이 확정된 만큼 이 부회장도 벌금형에 그칠 가능성이 상당하다. 법정형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이다.

만약 이 부회장이 1심에서 금고 이상, 즉 집행유예를 선고받더라도 상소를 이어가면 통상적인 재판 소요 기간에 비춰 가석방 취소 요건이 강화된 개정 형법을 적용받을 공산이 크다. 결국 재수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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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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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다만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재판이 매주 이어지고 있고, 조세 회피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이 새로 불거진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검찰은 뉴스타파 보도 이후 접수된 이 부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나섰다.

조만간 미국 출장길 올라 경영 보폭 넓힐 것이란 관측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인 73조원을 달성했지만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겨울이 왔다'는 평가 속에 하락 전망이 쏟아지며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급한 경영 현안도 쌓여 있다. 170억달러(20조원)가 들어가는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 건설 계획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기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 등 5개 후보지를 검토해 왔다. 대규모 세제 혜택을 약속하는 지원 결의안을 의결한 테일러시가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다. 이 부회장이 투자 결정을 위해 조만간 미국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 등에 다음달 8일까지 주요 고객 명단·재고 현황·증산 계획 등 정보 제출을 요구한 터라 이 부회장이 현지에서 직접 관계자들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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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최첨단 반도체 패권을 노린다'는 제목의 이코노미스트 기사. 부제는 "한국의 세번째 왕조는 TSMC·인텔과 격돌하고 있다. 과연 가능할까"이다. 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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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최첨단 반도체 패권을 노린다'는 제목의 이코노미스트 기사. 부제는 "한국의 세번째 왕조는 TSMC·인텔과 격돌하고 있다. 과연 가능할까"이다. 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캡처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잠행 중인 이 부회장에게 "이른 시일 내에 경영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대형 인수합병(M&A) 등을 주문했는데, 특히 자동차 반도체 업계 2위인 네덜란드의 NXP를 잠재적인 인수 대상으로 또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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