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 '연고지 훈련' 효과 통해·황승빈도 심기일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상승세를 이어가는게 관건이 됐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단은 2021-21시즌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초반 두 경기를 모두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렀다.

지난 19일 한국전력, 22일 대한항공전이다. 두 홈 경기 사이에는 이틀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보통 이럴 경우 선수단 숙소로 돌아간 뒤 경기 하루 전 다시 이동한다.

그런데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이번 홈 2경기를 앞두고 한 가지 결정을 내렸다. 선수단은 대전에 남았고 두 경기를 모두 준비했다. 고민은 있었다.

아이뉴스24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19일과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대한항공과 홈 2연전을 위해 선수단 전용 숙소와 체육관이 있는 STC로 이동하는 대신 대전에 남아 두 경기를 모두 준비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이 추진되고 있긴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화재 선수단은 오프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약 3주 동안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아픈 경험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결정을 내리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구단과 사무국은 고 감독 결정을 존중했다. 선수들도 사령탑 마음을 이해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첫 경기에서 한국전력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하지만 그 상승세를 계속 끌고 가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후 풀세트까지 가는 경기를 자주 치렀는데 모두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보니 시즌 초반 힘이 빠졌고 결국 반등 계기를 마련하는데 어려워했고 최하위(7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고 감독은 이런 이유로 올 시즌 초반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단 숙소와 전용 체육관이 있는 경기도 용인 STC(삼성트레이닝센터)로 가지 않고 대전에 남았던 가장 큰 이유다. 삼성화재는 한국전력과 올 시즌 첫 경기이자 홈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결과도 경기 내용도 모두 놓쳤다.

아이뉴스24

현역 선수 시절 삼성화재 높이를 책임졌던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화려한 세리머니로도 대전 홈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2일 대한항공전마저도 패할 경우 고 감독이 꺼낸 승부수 하나는 허무하게 날라가게 된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3-0으로 이겼다. 경기 전 승부 무게 중심은 상대 전력에 앞선 평가를 받은 대한항공으로 기울었지만 삼성화재는 이변 주인공이 됐다.

서브 공략이 잘 통했고 무엇보다 세터 황승빈이 '친정팀'을 상대로 제 기량을 보였다. 고 감독은 "정말 오랜만에 대전에 머물며 경기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신치용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에는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 홈 연전이 이어질 때도 그랬고 정규리그에서 홈 경기 일정이 붙어있을 때 이런 방식을 활용했다.

고 감독도 "선수로 뛸 때 이후 정말 오랜만에 대전에서 경기 준비를 오래 했다"고 말했다. 임도헌 전 감독(현 남자배구대표팀 감독)과 신진식 전 감독이 팀을 맡았을 때는 홈 경기 후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고 감독도 지난 시즌까지 같은 방식을 적용했다.

고 감독은 "어떻하든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고 이번 홈 경기 일정이 연전으로 잡힌 셈이라 결정을 했다"며 "구단과 사무국에서도 혼쾌히 동의를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전을 끝으로 이달(10월)에는 더이상 홈 경기 일정이 없다.

아이뉴스24

삼성화재 세터 황승빈은 오프시즌 동안 대한항공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그는 22일 열리 친정팀과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가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기는데 큰 힘이 됐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는 11월 2일 다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대한항공전 승리 주역으로 꼽힌 황승빈도 대전에 남아 두 경기를 준비한 상황에 대해 "피곤했던 건 맞다"면서도 "그러나 첫 경기를 워낙 못해 나도 그렇고 선수들 모두 불만 없이 운동했다"고 얘기했다.

고 감독은 "많은 관중이 체육관에 오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두 번째 홈 경기 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둬 다행"이라며 "(코로나19)상황이 더 나아져 좀 더 많은 팬들이 체육관에 올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