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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소시오패스" 아내 발언에… 원희룡 "사과할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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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과 라디오 설전… "아내 발언 지지해"
현근택은 21일 "원희룡은 사이코패스냐" 공격
한국일보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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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아내 강윤형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소시오패스(sociopath)의 전형"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원 전 지사와 이 후보 측이 정면충돌했다. 이 후보 측의 사과 요구에 원 전 지사는 "아내의 발언을 지지한다"면서 "사과 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정신과 의사인 아내, 전문적 소견"


발단은 원 전 지사의 아내 강씨가 지난 20일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한 발언이다. 강씨는 "(이 후보는) 자기 편이 아니면 아무렇게 대해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듯 답변한다.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경기도 국정감사 태도, 형과 형수한테 한 욕설 파동 등을 볼 때 남의 고통이나 피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했다. 민주당 측에선 "막말"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원 전 지사는 23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서 강씨의 발언 경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아내의) 발언 자체를 상의한 것은 아니다. 다만 제주지사로 있을 때부터 이 후보와는 직접 접촉하며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아내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아내는 이 후보의) 행동 패턴을 관찰하고 정보를 취합해서 (의사로서) 자신이 가진 전문적 소견에 비춰서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 전 지사는 "나는 분명히 선포하는데, 아내와 결혼할 때 평생 어떤 경우에도 아내 편에 서기로 서약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내의 발언도 전적으로 지지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같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권양숙 여사 예방에 앞서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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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측 사과 요구에… 원희룡 "사과 할 일 아냐"


원 전 지사가 강씨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는 점을 비치자,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이 후보 대선캠프 대변인 출신인 현근택 변호사가 발끈했다. 현 변호사는 "공식적으로 사과할 생각이 없으신 것 같다. 이 부분은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사실(유포)에도 해당하고 분명히 민사상 불법행위이고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분에게 소시오패스 등의 발언을 하는 것은 인신공격"이라며 "(원 전 지사가) 공개적으로 사과하시라"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원 전 지사는 "사과를 왜 하나"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원 전 지사는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신다면 어떤 형사처벌도 감내하겠다. 언제든 응하겠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현 변호사와 원 전 지사는 서로의 말을 끊고 언성을 높이며 말싸움을 벌였다. 진행자가 중재를 시도했지만, 양측은 "왜 성질을 내느냐" "왜 말을 못하게 하느냐"고 설전을 계속했다.

감정싸움이 고조되면서 급기야 현 변호사가 방송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어 원 전 지사도 “나도 쿨다운(진정)한 상태에서 쉬었다가 하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며칠째 신경전… "원희룡은 사이코패스냐"


원 전 지사 아내 강씨의 "소시오패스" 발언 이후 양측은 며칠째 신경전 중이다. 현 변호사는 21일 페이스북에서 "원 전 지사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없고, 제주지사를 두 번이나 했지만 의미있는 일을 한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 전 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두환에게 큰 절 했던 사람이 전두환을 찬양하는 후보에게 줄 서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부인까지 노이즈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느냐"며 "원 전 지사 부인에게 묻는다. 남편이 소시오패스라고 한 사람보다 일을 못하는 건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이냐"고 한 바 있다.

원 전 지사도 23일 MBC라디오 방송 출연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후보의 신체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모두 국민들에게 검증대상"이라며 이 후보의 정신 감정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지지 않았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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