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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현 교수의 글로벌 미디어 이해하기]〈44〉美 지상파 뉴스 채널 '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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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성기현 연세대 겸임교수


지난달 추석 연휴를 전후해 지금까지 미디어 모든 이슈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묻혀 있는 듯하다. 이 와중에 미국 지상파그룹 스크립스(Scripps)에서 뉴스 전문 방송을 24시간 지상파 디지털 채널로 90%가 넘는 미국 전역 TV 시청자에게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CNN이나 폭스뉴스와 같은 케이블 뉴스 전문 채널이 있음에도 말이다.

뉴지(Newsy)는 미주리대에서 2008년 뉴스 전문 채널로 만들어져 스트리밍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뉴지는 'News with a Why'라는 의미를 뜻하며 의견에 기반한 것(opinion based)보다는 사실에 기반한(fact based) 뉴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이후 2014년에 현재 스크립스 지상파 그룹에 인수됐다.

OTT 기반 뉴지가 이제는 지상파 채널을 통해 공중파(OTA)로 방송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은 물론 TV에서도 무료로 국내외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정보를 제공하기보다 영향을 미치는 데 초점을 맞춘 많은 뉴스 브랜드를 봤기에 뉴지는 점점 시끌벅적해지는 선택의 바다에서 대안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뉴스와 정보 소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뉴지의 OTA 서비스 시작은 '우리는 지금까지 시청자가 접하지 못했던 것을 줄 것'이라고 한 뉴지 책임자 공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시청자는 뉴스채널에서 24시간 동안 대담자가 나와 얘기하는 것에 너무 지쳐있다. 시청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한 세상 자체와 전후 사정을 가감 없이 알기를 원한다. 이것을 다루기 위해서는 영상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양극단에 있는 기존 뉴스채널이 커버하지 못하는 거대한 중간 지대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지대에 속한 시청자가 뉴지가 타깃으로 삼는 시청자인 것이다. 케이블TV 뉴스 시청자가 아닌 공중파와 OTT 시청자를 위해 뉴스를 제공한다는 미션이다.

이 소식을 접하며 느꼈던 것이 있다. 첫째는 미국 지상파 방송이 미디어 시장을 접근하는 사고의 전환이다. 기존 뉴스채널과 다르게 접근한다는 목표 아래 OTT뿐만 아니라 공중파만이 가지고 있는 OTA 디지털 방송으로 뉴스채널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스크립스는 10개 보도국을 추가해 전국 총 13개 보도국에서 250명 정도 뉴스 스태프가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뉴지가 추구하는 뉴스가 비디오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리포터는 물론 다큐멘터리 제작자를 포함한 비디오 예술가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보유하는 지역 네트워크 뉴스를 포함, 지상파 방송 기술적 진화와 ATSC3.0에 맞춰 OTT, OTA로 언제 어디서나 무료 시청이 가능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인터넷이나 디지털 방송 안테나만 있으면 새로운 형식의 24시간 뉴스를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다.

ATCS3.0은 미국 디지털 TV 방송 표준 규격으로 2016년 국내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표준 규격으로 채택됐다.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다채널 방송과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며 호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과연 뉴지가 생각하고 있는 중간 지대 시청자가 있을 것이며, 지속적으로 뉴지를 원하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은 앞으로 성과가 입증해 줄 것이다. 또 시청자가 원하는 뉴스를 사실 기반 영상 중심으로 제대로 제공할 것인지도 변수다.

현재로서는 이것을 판단할 수 없다. 다만 갓 출시한 뉴지를 통해 지상파 방송 경쟁력 중 하나인 뉴스 장르에 차별화를 시도하는 창의성에서 의미 있는 교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안주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기술발전과 함께 시도하는 전진이 바로 그 교훈이다.

성기현 연세대 겸임교수 khsung20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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