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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감독 "묵묵히 불변의가치 지키는 이야기"(ft.남궁민)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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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연휘선 기자] 이제 막 시작하는 연출 커리어에서 모두가 인정할 '인생작'을 만났다. '검은 태양'을 연출한 김성용 감독의 이야기다.

김성용 감독은 23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연출을 맡아 시청자를 만났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MBC 첫 금토드라마이자, 남궁민이 주인공 한지혁 역을 맡아 기대 속에 방송됐고 마지막 회인 12회로 8.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김성용 감독은 24일 OSEN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소회를 풀어냈다.

먼저 드라마를 마친 소감에 대해 김성용 감독은 "‘검은 태양’은 촬영과 후반 작업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드라마였기에 어느 순간엔 빨리 작품이 마쳐지길 바란 적도 있다"라며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그는 "이제 ‘검은 태양’을 과거의 시간으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게 실감이 나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크다"라며 "아마도 배우들이 캐릭터와의 이별을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는 게 이런 마음일까 싶다"라고 했다.

종영 후 출연진의 연락도 많았다. "사실 ‘검은 태양’ 마지막 스케쥴이 매우 타이트했었다"는 그는 "그래서인지 연락주신 출연진은 제 건강에 대한 걱정을 먼저 하셨다"라며 "그리고 즐거웠던 촬영 현장이 끝나는 것에 아쉽다는 말씀도 많이 하셨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내부에서도 어려운 프로젝트 무탈하게 완주한 것과 작품의 마지막을 축하하는 내용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 감사할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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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성용 감독은 주연 배우 남궁민에게 깊은 신뢰와 고마움을 보였다. 그는 남궁민에 대해 "남궁민 배우는 제게 ‘매 순간’ 믿음을 심어줬다"라고 확신했다. 이어 "표현과 성공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배우의 열정은 늘 저를 자극했고, 보다 나은 장면을 위해 상의를 요청할 때면 항상 결과물의 완성도에 대한 이해를 함께 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줬다. 매회 영상으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장면들을 남궁민 배우의 탁월한 작품 해석력과 표현력으로 화면을 꽉 채워준 덕에 작품의 완성도가 보다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검은 태양' 호평의 원동력인 반전을 만들어준 배우들의 면면에 대해서도 김성용 감독은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저 뿐만 아니라 제작진, 출연진 모두 꼽는 장면이 다를 정도로 매회 다른 반전을 전달드릴 수 있었던 즐거운 작품이었다"라면서도 "그래도 범용적으로 손에 꼽자면, 아마도 드라마 전반부는 한지혁(남궁민 분)이 스스로 기억을 지웠다는 1회 마지막 엔딩과 서수연(박하선 분) 캐릭터의 퇴장이 시청자께 큰 충격으로 다가갔을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이 부분이 저희 드라마의 반전 중의 하나였다"라는 그는 "저 역시도 이 부분은 어떻게 표현해야 시청자께서 이해하실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특히, 서수연의 죽음과 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검은 태양’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더불어 그는 "아마도 후반부는 백모사(유오성 분)와 유제이(김지은 분)의 부녀관계가 밝혀지는 부분, 그리고 1년 전 선양에서 동료를 죽인 범인이 다름아닌 한지혁(남궁민 분) 본인이었다는 부분이 시청자뿐만 아니라 저희 제작진과 배우에게도 놀라움이었다. 사실 ‘검은 태양’은 매회 예상치 못한 엔딩으로 시청자분들게 ‘엔딩 맛집’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하였는데 박석호 작가님이 정말 탄탄하게 작품을 구성해주신 덕분에 연출하면서도 다음 대본이 기다려지는 즐거운 프로젝트이기도 했다"라며 박석호 작가에 대한 칭찬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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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호평 속에 이견이 존재하는 부분도 있었다. 극 중 서수연의 죽음으로 인한 박하선의 때 이른 퇴장에 시청자 반응도 호불호가 나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성용 감독은 "의도된 기획이긴 했으나 수연의 죽음이 가장 큰 충격이자 작품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극 자체가 지혁을 중심으로 그의 시점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구조이다 보니 수연의 서사까지 디테일하게 풀리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으나 수연의 죽음으로 지혁 역시 흑막의 정체에 한 걸음 다가서고 그 실체를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계기를 주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 박하선 배우께 수연 역을 제안하면서 극 중간 퇴장에 대한 예고와 배역의 중요도를 적극적으로 어필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서수연은 사실 매우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이고 그중 중요한 계기를 전달하는 역할이었기에 캐스팅이 매우 중요한 캐릭터이기도 했다. 다행히 박하선 배우가 분량이나 비중보다는 베일에 쌓인 캐릭터에 대한 매력과 함께 작품 안에서 주인공의 중간 퇴장이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대해 공감해 주셔서 캐스팅이 성사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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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배경이 국정원이었던 만큼 실제 국정원의 도움이 절실했던 바. 김성용 감독은 "보안과 다양한 문제로 국정원의 자문과 장소협조가 쉽지 않을 거라 생각 했는 데 두 부분 모두 국정원의 적극적 협조가 있어서 드라마 제작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했다. 그는 "전 세계의 다양한 정보기관과 첩보물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의적인 목적과 이를 이뤄내는 수단의 딜레마에서 늘 고뇌하는 요원들의 갈등이 있고, 이는 분명 드라마적으로 재미요소라는 판단이 섰다"라며 "저희 드라마는 정치적 이야기를 다룬다는 생각보다 그 안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다른 가치관을 다룬다는 기준으로 제작에 임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정원도 이러한 큰 가치에 대한 부분에 공감을 해주셨다"라며 "결국 우리 드라마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켜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그는 "실제 드라마에 표현된 다양한 디테일에서도 엄청난 도움을 받았다"라며 "단순히 조사를 통해 이를 화면에 담는 것과 현직 국정원 근무자들의 조언을 받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고, 이를 시청자께서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에 더해 '검은 태양'의 액션 또한 남다른 호평을 받았다. 김성용 감독은 "액션을 위한 액션을 지양하고 캐릭터와 상황에 녹아드는 자연스러운 액션 연출을 욕심냈다"라며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는 "배우, 무술감독과 함께 많은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소통하며 ‘검은 태양’ 만의 새로운 액션을 만들자는 합의가 섰다"라며 "해당 시퀀스의 프리 비쥬얼 작업, 컨셉 아트 작업도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도입해 시도해 봤고 배우와 스턴트맨들간의 충분한 연습, 사전 리허설, 이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제작비의 지원 등에 힘입어 모든 조건들을 충족할 수 있는 액션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시청자께서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액션이었다고 칭찬해 주셔서 너무 뿌듯하다"라고 털어놨다.

이 같은 노력이 더해진 덕분일까. 김성용 감독은 '검은 태양'에 대해 "저의 인생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라고 말했다. "이제 막 시작인 연출 커리어에서 이 작품이 시그니처가 되어 줄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의 연출 인생에 든든한 백서가 되어 줄걸로 기대한다"는 그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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