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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함정 10척, 5일간 日포위하듯 항해… 日자위대 “안보환경, 2차 대전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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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쓰가루-22일 오스미해협 지나

국제해협… 통과 자체는 문제없어

美-英-日-濠 다자훈련 견제 분석도

자위대, 30년만에 전국 단위 훈련

동아일보

중국과 러시아 함정 10척이 닷새에 걸쳐 일본 전체를 거의 한 바퀴 도는 무력시위를 펼쳤다. 미국 CNN은 일본 육상자위대 관계자가 “일본 주변의 안보 환경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라고 언급했다고 23일 전했다.

2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 합동참모본부에 해당)는 중국과 러시아 해군 함정 5척씩 총 10척이 22일 남부 가고시마현 오스미 해협을 나란히 통과해 동중국해에 진입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앞서 18일 두 나라 함정은 일본 북쪽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 사이 쓰가루 해협을 통해 동해에서 태평양으로 진출했다. 이어 20일에는 지바현 동쪽의 이누보사키 앞바다 약 130km까지 접근하며 일본 열도 우측을 따라 남하했고 22일 오스미 해협을 통과해 동중국해에 진입했다. 결국 중국과 러시아 함정 10척이 일본을 가운데 두고 좌우가 바뀐 ‘ㄷ’자 모양(‘⊃’)으로 항행한 셈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본 영해 침범은 없었다.

요미우리신문은 “두 나라 함정이 일본 열도를 따라 남하하는 과정에서 함재 헬기 이착륙 훈련 등도 진행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 함정이 동시에 지나간 쓰가루, 오스미 해협은 국제 해협이어서 통과 자체에 국제법상으로 문제는 없다. 그러나 두 나라 함정이 동시에 대규모로 이 해협을 통과한 것이 처음이고 이동 경로가 명백히 일본을 포위하는 듯한 형태여서 그 의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영국과 호주 등과 함께 일본 주변 해역에서 다자간 훈련을 반복하는 것을 중국과 러시아가 견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23일 육상자위대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단위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9월 중순부터 육상자위대가 소속 병력 10만 명과 차량 2만 대, 전투기 120대 등을 동원해 다양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역시 23일 도쿄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 “지역의 안전보장 환경이 엄중해지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위협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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