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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원, 트위터에 여성 트랜스젠더 4성 장군을 '남자'라고 올렸다 계정 정지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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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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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조 바이든 정부에 몸담고 있는 여성 트랜스젠더 고위 인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 남성으로 지칭했다가 계정을 정지당하는 제재를 당했다.

짐 뱅크스 의원은 레이철 러바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의 취임 소식을 전하는 글에 단 댓글 때문에 자신의 공식 계정이 정지를 당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미 매체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스 의원이 자신의 개인 트위터 계정에 올린 캡처 화면을 보면 그는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러바인 PHSCC 단장의 취임 소식을 전하는 게시글에 “최초의 여성 4성 장군이라는 타이틀을 남자가 가져갔다”는 댓글을 달았다.

하버드대를 나온 소아과 의사인 러바인은 2011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으며 2017년부터 펜실베이니아주 보건장관으로 활동하다 올해 초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 복지부 차관보에 지명됐다. 그는 지난 3월 상원 인준을 통과함으로써 트랜스젠더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에서 상원 인준을 통과한 첫번째 행정부 고위직 인사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바인 차관보 외에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을 임명하는 등 역대 미국 행정부 중에서 성 소수자들을 가장 많이 기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바인 차관보는 지난 19일 PHSCC 단장에도 취임함으로써 미국의 첫 트랜스젠더 4성 장군으로도 기록됐다. PHSCC 단장은 4성 장군으로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허리케인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비상 상황에 대해 연방 차원의 보건 대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맏는다. PHSCC는 육군·해군·공군·해병대 등 상시 편제된 8개 군사 조직 가운데 하나지만 군사 임무보다는 공중 보건 관련 임무를 주로 맡는다.

트위터는 인종이나 민족, 국적, 특히 젠더 정체성에 기초해 타인을 공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트위터는 트렌스젠더의 성별을 고의로 반대로 지칭하는 미스젠더링(misgendering)을 금지한다고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트위터는 뱅크스 의원의 공식 계정을 중단하고 해당 게시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정지전문매체 더힐은 트위터 측 대변인이 성명에서 “해당 계정은 우리의 혐오 행위 정책을 위반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봉쇄됐다”면서 “해당 계정의 주인은 그 계정에 다시 접근하려면 규정을 위반한 트윗을 삭제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뱅크스 의원은 자신의 개인 트위터 계정에서 트위터의 행위를 ‘검열’이라고 비난하며 반발했다. 그는 “내 트윗은 사실을 진술한 것”이라면서 “빅테크가 내 의견에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나를 지워버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이 날 침묵시키면 당신도 침묵시킬 것”이라면서 “진실을 말하는 것을 빅테크가 막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뱅크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추종자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해 우편투표가 선거사기로 이어질 것이라거나 자신이 승리한 대선을 민주당이 훔쳐갔다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트위터 게시물이 차단당하는 제재를 당했으며 지난 1월 6일 그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연방의사당을 습격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트위터로부터 영구적으로 퇴출 당한 상태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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