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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역대급 실적…내년에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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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도 매출 신기록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

연합뉴스

'반도체 코리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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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김철선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이 일상화하면서 서버나 스마트폰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제품 가격이 상승한 효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SK하이닉스가 과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었던 2018년을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을 올리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올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어 향후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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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업계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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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실적, 2018년 슈퍼사이클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이 11조8천53억원, 영업이익은 4조1천718억원(영업이익률 35%)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4조4천301억원) 이후 2년 반 만에 4조원대로 복귀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3분기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2018년 3분기(17조5천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공시 당시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반도체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실적 개선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3분기에 상승한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범용제품(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평균 4.10달러로, 2년 만에 4달러대에 진입했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의 고정거래가격(4.81달러)도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PC용 수요 감소 등으로 3분기 D램 출하량은 2분기보다 하락했지만, 평균거래가(ASP)는 10% 가까이 상승했다"면서 "낸드는 서버용 수요와 모바일 신제품 수요로 출하량이 20% 초반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최근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개선과 신규 고객 확보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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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EUV 활용 10나노급 4세대 D램 본격 양산
[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내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수익성 떨어지나

그러나 3분기의 호실적이 4분기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 판매가가 4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이 3분기보다 각각 3~8%,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하면서 D램 가격은 올해보다 평균 15~20%가량 하락하고, 낸드플래시는 18%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가격 하락에도 메모리 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는 이어지면서 출하량 자체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4분기 D램 출하량이 한 자릿수 중반 증가하고, 낸드플래시는 두 자릿수 이상으로 출하량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메모리 가격 하락과 출하량 증가 효과가 서로 상쇄되면서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 매출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이 유지되더라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경우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주력하는 메모리반도체는 올해 상반기부터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했고, 연초만 해도 2018년 이후 3년 만에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반도체 업체들의 잇단 증설로 인해 공급 과잉 우려와 함께 중국의 전력난과 세계 공급망 충격, 부품 공급 차질 이슈 등이 메모리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슈퍼사이클을 단축시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선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는 평가도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내년 시황을 전망하기 어렵지만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계속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예상대로 가격이 조정된다고 하더라도 큰 폭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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