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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닷새간 국가장으로…문 대통령 “과오 적지 않지만 성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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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특실이 아닌 일반실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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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과 12·12 군사 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전하며 “(문 대통령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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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의 유가족이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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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차려졌다. 특실이 아닌 일반실이다. 노태우 정부 마지막 경제기획원 장관 겸 부총리를 지낸 최각규 전 부총리는 “노 전 대통령은 ‘보통사람’의 철학을 평생 지키셨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고인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조문객을 맞았다. 한 정치권 인사는 “김옥숙 여사는 건강이 안 좋아 28일께 오실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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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날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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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인사의 조문도 잇따랐다. 문 대통령은 직접 빈소를 찾진 않았지만 대신 청와대에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빈소를 찾았다. 장례위원장인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후 9시쯤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에 대해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하고 이젠 역사에 기록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방명록에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구했던 마음과 분단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억합니다”라고 썼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2·12 쿠데타와 5·18 무력 진압은 “중대한 과오”였다면서도 “생애를 두고 사과하고 자제분을 통해 5·18 유족께 용서를 빈 건 그 나름대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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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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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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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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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사들은 고인의 ‘공’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김기현 원내대표는 “군사 정권부터 국민 정권으로 이어지는 도중의 중요한 교량 역할을 했다. 그래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싹틔우게 하는 데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북방정책을 시행하면서 대북정책의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왔다. 재임 중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 조직폭력배를 전부 소탕한 큰 업적이 있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6월 항쟁에 이은 6·29선언으로 협의·협약에 의한 민주화로 갈 수 있던 것은 전 세계서 우리나라밖에 없다. 우리가 그 의미를 일부러 인색하게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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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청와대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 등이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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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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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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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노재봉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철언 전 정무·체육청소년부 장관 등 노태우 정부 당시 주요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꽤 오랜 시간 고인의 곁을 지켰다. 노태우 정부 때 보건사회부 장관을 지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시간 정도 빈소에 머물다 나서면서 “노 전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가 빠르게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상당한 기반을 갖추게 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고인의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예정된 미국 출장 일정을 늦추고 이날 오전 10시28분 빈소를 찾아 10분여간 조문했다. 이혼 소송 중인 부인 노소영 관장과 세 자녀가 그를 맞았다. 최 회장은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아무쪼록 잘 영면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재계도 추모 분위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후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없이 빈소를 떠났다.

유족 측은 장지와 관련해 고인의 뜻을 받들어 통일동산이 있는 파주에 모시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긍정적 의견을 밝힌 만큼 파주가 장지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김기정·남수현·양수민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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