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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단침입만 694회"…대만에 공수부대 헬기까지 띄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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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지휘통제기·공격·수송헬기 등장

올해 방공식별구역 역대급 694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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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대만 입법원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오른쪽)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대만 입법원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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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해협에 군사적 긴장이 전례없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엔 처음으로 중국군의 헬기 편기가 대만 서남부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무단 진입해 노골적으로 ‘대만 점령’을 위협했다.

지난 26일 중국 공군 소속의 우즈(武直)-10 공격 헬기와 미(米)-17 수송 헬기, 윈(運)-8 지휘통제기·정찰기·전자전기, 젠(殲)-16 전투기 2대 등 총 7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무단 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발표했다. 헬기뿐만 아니라 전투기 편대의 작전 통제를 할 수 있는 지휘통제기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中 공군, 역대급 무단 진입



올해 들어 중국 전투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입 진입은 역대급이다. 183일간 총 694차례가 무단으로 들어왔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만 183회로 집계됐다. 중국 공군이 자기 집 드나들 듯 대만의 하늘을 들어오자 대만군은 지난해 9월부터 긴급 군사 동태를 매일 발표하고 있다.

26일 처음 등장한 ‘우즈-10’은 중국 육군의 공수부대가 운용하는 공격 헬기다. 일명 ‘선더파이어’로 불린다. 대만 중앙사에 따르면 이날 함께 진입한 러시아제 ‘미-17’ 다용도 수송 헬기는 병력 40여명 혹은 4t의 군수품 수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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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군 전투기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공수부대의 헬기와 상륙 헬기가 등장하다 대만 군 당국은 분노했다. 일반 전투기와 달리 헬기는 도서 상륙과 점령에 쓰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군사전문가 푸첸사오(傅前哨)는 “헬기는 수직 이륙과 정지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섬 탈취와 상륙 작전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홍콩 명보는 28일 “26일 대만 공역에 진입한 윈-8 지휘통제기도 첫 등장”이라며 “기체 외부에 도상(刀狀) 레이더를 갖춰 대규모 공중 편대의 협조와 관제가 가능한 기종”이라고 지적했다.



대놓고 상륙·점령 위협



즉 이날 중국군이 구사한 작전은 지휘통제기와 헬기로 이뤄진 대만의 도서 지역 상륙·점령 훈련이다. 본격적인 대만 본토 상륙·점령 연습에 앞선 사전 군사훈련 성격이다.

대만 해협에 중국군 헬기가 등장한 날(26일) 공교롭게도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중국의 섬 탈취를 가정한 워게임 보고서를 발표했다. ‘독개구리 전략’이란 제목의 보고서는 중국이 프라타스(대만명 둥사도·東沙島) 섬을 탈취할 경우 미국은 섬을 되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마치 프리타스 섬을 겨냥한 듯 26일 윈-8 지휘통제기가 대만섬과 프라타스 중간선을 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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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점유한 프라타스 섬 위치 [출처=신미국안보센터(CNAS)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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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무력 압박이 거세지자 28일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장관과 외교부 차관, 대륙위원회(한국의 통일부 격) 부주임이 국회에 출석해 대만 해협 상황을 보고했다. 의원들은 프라타스 섬을 중국이 침탈할 경우의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추궈정 장관은 “이미 주둔 병력에 섬과 존망을 함께 하도록 명령했다”며 “내가 죽어야 나라가 살고, 그대들이 산다면 나라가 망한다는 각오로, ‘독개구리’ 전력을 강화하도록 조치했다”고 답변했다.



美선 "대만 전쟁 임박" 우려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는 미국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책 제언 단체인 ‘마라톤 이니셔티브’의 엘브리지 콜비 대표는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대만 전쟁이 임박했다”는 칼럼을 싣고 “미국은 유럽마저 포기한다는 각오로 아시아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부 전략 및 전력개발 담당 부차관보를 역임했던 콜비 대표는 “침략으로 이익을 얻지 못한다는 점을 베이징이 깨닫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은 미·중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회색 지대에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한국은 선택의 딜레마에서 벗어나 빈틈없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폐막한 중국의 군사 협력포럼인 베이징 샹산(香山) 포럼에 참석한 중국군 관계자는 올해 들어 미국 군함과 전투기의 중국 연해 정찰 횟수가 2000회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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