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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2라운드, 황무성-유한기의 '입장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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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 vs. '사퇴 권유 팽팽... 유한기, 원희룡 제기한 뇌물의혹에 "허위사실, 법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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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발언 팩트체크' 간담회에서 김은혜 의원이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과 황무성 전 사장의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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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특혜의혹 2라운드, '황무성 사퇴 압박 의혹'을 두고 또 한 번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28일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과 2015년 그에게 '이재명 시장과 시장 최측근 정진상 정책실장의 뜻'이라며 사퇴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유한기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연달아 언론을 상대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사퇴 압박인지 권유인지, 그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등을 두고 뚜렷이 다른 주장을 내놨다.

[사퇴 압박? 권유?] '시기 안 맞다'는 황무성, '명예 고려했다'는 유한기

황무성 전 사장은 우선 사퇴 압박 배경으로 거론된 사기 사건이 어떤 내용인지 설명했다. 그는 2011년 1월 사업가 A씨에 투자자 B씨를 소개해줬는데, B씨가 A씨에게 빌려준 2억 원을 받지 못하자 자신과 A씨를 사기죄 공범으로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저는 단순 소개자였고 보증인을 자처하거나 중간에 수수료를 챙기지도 않았다"며 "오히려 사기혐의로 몰려 2억 원을 대신 갚았고, 아직도 A씨에게 (돈을) 받지 못하고 있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전 사장은 이 사건과 자신의 사퇴는 무관하다고도 했다. 그는 "제 사직서는 2015년 2월에 제출했고, 1심은 2016년 8월 24일에 이뤄졌다"며 "이 문제 때문에 제가 감사를 받아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떠났다는 것은 성립하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성남시 감사관과는 지인의 소개로 2014년 3월 20일 처음 만났고, 2014년 11월 12일 차담, 2015년 1월 10일에는 오찬을 위해 만났을 뿐이라며 "어떤 혐의가 있어서 조사를 받거나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의 사기 사건 때문에 사퇴 이야기를 꺼낸 게 맞다고 반박했다. 또 사퇴를 '압박'하지 않았고, '권유'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황무성 전 사장은 재판을 받고 있었고(2014년 6월 기소 - 기자 주), 이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알리지 않았다"며 "우연한 기회에 위 사실을 알게 돼 그나마 인연이 있는 사람으로서 재판이 확정돼 도시개발공사에 누가 되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황 전 사장의 명예를 고려해 사퇴를 권유했다"라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나 황 전 사장은 사퇴 의지가 없는 것으로 사료돼 유동규 본부장을 거론하며 거듭 사퇴를 권유한 것 같다"며 "황 전 사장이 임명권자 운운했기에 제가 정진상 실장님과 시장님 등을 거론했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사실관계는 기억나지 않고, 황무성 전 사장이 공개한 당시 두 사람의 대화 녹취록을 바탕으로 기억을 떠올리면서 "녹취록 내용과 같이 과도하게 권유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재명과 화천대유는?] "떳떳하면 특검하라"-"김만배 일면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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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지난 24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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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 전 사장은 자신이 물러나는 과정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나 화천대유 문제가 얽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10월 24일 참고인 조사에서 검사가 (2015년) 1월 26일 투자심의위 의결 내용과 2월 13일 사업자공모공고지침서 내용을 확인해달라고 했다"면서 "저는 1월 26일 투자심의위 회의에서 '공사가 50% 이상을 출자, 사업 수익의 50% 이상을 받는다'고 논의한 것으로 기억했고, 그 내용대로 이사회와 시의회도 의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황 전 사장이 수사기관에서 확인한 공모지침서에는 '사업이익 1822억 원 고정'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해당 내용을 변경해야 한다면 투자심의위, 이사회 의결, 시의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 다시 발생했어야 하는데 우리 실무자들이 이를 검토하지 않고 당시 사장인 저를 거치지 않고 바꿨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정불순세력의 행위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누군가 자신 몰래 성남시의 대장동 개발사업 수익 배분 방법을 바꿨다는 뜻이다.

황 전 사장은 "이재명 전 시장이 그렇게 떳떳하다면 특검을 통해서 밝혀도 된다"는 말도 남겼다. 그는 "이 전 시장 측은 마치 제가 자작극을 한다고 호도하지만, 제가 자작극을 벌일 이유는 하나도 없다"며 "이 전 시장이 당시 어떻게 일을 처리했는지 알고 싶었다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자료를 모두 제공해줬으면 될 것 아닌가. 모든 자료는 하나도 공개하지 않고 본인들의 주장만 하는 (것은) 옳은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이재명도 무관하고, 화천대유와도 상관없다'는 반론을 펼쳤다. 그는 거듭 "제가 황무성 사장의 사퇴를 권유한 이유는 조용히 사퇴하는 것이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황 사장 모두에게 좋다고 판단돼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유한기 본부장에게 대장동 개발 관련해 뇌물을 줬다'는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의 28일 기자회견 내용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만배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라며 "당연히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계속 저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는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위 내용에 대해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해 명확히 답변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유 전 본부장과 이재명 후보 등을 황무성 전 사장 사퇴 압박(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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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형동(왼쪽부터), 유상범 의원이 28일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2021.10.28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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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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