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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에 美경제 발목…3분기 성장 2.0%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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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공급 대란과 인력 부족, 물가 급등의 3중 악재에 발목 잡혀 3분기에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확산되는 가운데 성장률마저 꺾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이 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은 미국 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물류 병목 현상과 구인난으로 인해 3분기 성장률이 6.7%였던 2분기의 절반 이하인 2.7%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성적표는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2.0%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취했던 봉쇄 조치의 영향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2분기(-3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극복 과정에서 물가 급등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성장률마저 꺾이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1∼2분기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는 간신히 지켰다. 이처럼 저조한 3분기 GDP 성장률은 올해 중반 이후 맹위를 떨쳤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끈질기게 미국 경제 회복을 방해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널리 보급된 백신이 가을에 접어들면서 경제 회복세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지만 (델타 변이) 급증이 회복을 가로막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무역의 40%를 담당하는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3분기 내내 정체를 면치 못했다. 게다가 트럭·철도 등 육상 운송시스템마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경제의 '혈액 순환'이 원활치 못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을 앞두고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3분기 성장률 쇼크가 일시적 현상이며 4분기와 내년에는 경제 상황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WP는 경제학자들이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 이상 감소했고 연말 시즌을 맞아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4분기에는 상황이 호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공급대란·인력난·인플레 '3중고'…美 경기회복 안갯속

美 3분기 성장률 2.0% 쇼크

전분기 6.7% 비해 크게 꺾여
월가 예상치 2.7%도 못미쳐

소비·여행 심리는 회복세
4분기 이후부터는 낙관론도
긴축 고삐 죄던 美연준 딜레마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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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2.0%에 그치는 '쇼크'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

올해 1·2분기에 각각 6.3%와 6.7%로 역사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뚜렷한 경기 회복세를 보였던 미국 경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높은 파고를 넘지 못하고 3분기에 굴욕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은 이 시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급감하는 등 희망적 상황을 보여줬다. 특히 2분기 중반부터는 주요 대도시들이 봉쇄 조치를 풀고 실내외 마스크 착용 방침까지 해제되며 여행객이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3분기부터 델타 변이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공급대란이 심화됐고 인력난마저 가중되면서 성장률에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과 학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률 쇼크가 지속적으로 미국 경제를 얼마나 오래 발목 잡을지를 놓고 시각이 엇갈리는 가운데 낙관론에 조금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주요 무역항 정체와 해외 제조·운송 차질 등 공급대란이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증가에 기여했고 경제 전망에 위험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WSJ는 공급 측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석가들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4분기 경제 상황이 성장 모멘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칼 태넨바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일시적인 장애물이 생겼지만 앞으로 분기가 진행되면서 완화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미국 언론들은 자국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진정 국면에서 소비 지출과 여행을 늘리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항공 여행과 차량공유 서비스 이용, 철도 이용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빠르게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여객 운송 부문이 최근 몇 달 동안의 강력한 성장 덕분에 이제 회복의 길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급대란이 생각보다 빨리 해소되기는 어려워 본격적 경기회복에 보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경제학자들이 처음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혼란이 짧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문제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의 벤 헤르존은 NYT에 "수요는 문제가 없지만 수급이 문제"라며 공급대란이 쉽사리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회계기업인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콘스탄스 헌터는 "델타 변이와 함께 공급망 붕괴가 성장을 억제했다"면서도 "이것은 감속이 아닌 '과속방지턱'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성장률 회복을 위한 모멘텀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가운데 일단 각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의 고삐를 죄면서 우려스러운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섰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아직은 성장률에 부담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물가를 진정시키는 것에 더 무게를 두는 정책을 펴고 있어 어떤 파장을 야기할지 주목된다.

캐나다중앙은행은 27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내년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임을 시사했다. 매주 20억캐나다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정책을 끝내는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이전에 생각해오던 것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를 올리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이제까지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하반기 중으로 고려해왔으나, 이날은 '내년 중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공급망 차질, 수출·소비·투자 분야 반등이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 회복이 둔화하고 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은 9월부터 주간 채권 매입 규모를 50억호주달러에서 40억호주달러로 줄이며 테이퍼링에 이미 들어간 상태다.

미국은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를 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상 급등한) 중고차 가격과 기저효과(지난해 팬데믹 발생에 따른 일시적으로 낮은 물가)를 제외하더라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 범위를 넘어섰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주요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11월 2일부터 이틀간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일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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