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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2명과 5월 피해자들... 전두환 빈소의 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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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망] 황교안, 김석기, 박대출, 노재헌 조문... 5월 단체들, 부정축재 환수특별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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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 3일차인 25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씨 빈소 앞 모습.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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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하나] 조문 온 중학생 반긴 극우 성향 유튜버들

경기도 평택에서 전두환씨를 조문하러 왔다는 중3학생 2명의 등장에 전씨 빈소 앞에서 생중계를 이어가던 극우 성향의 유튜버들은 반색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빈소가 문을 연지 사흘째지만 조문객의 절대다수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다. 25일도 다르지 않았다. 검은색 옷을 입은 장년들이 전씨에게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 안에서 긴 줄을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씨에 대한 조문을 위해 열여섯살 학생들이 등장했던 것. 이로 인해 일부 유튜버들은 전씨의 빈소를 향하는 학생들을 찍으며 밝은 목소리로 "각하를 조문하기 위해 이렇게 어린 학생들도 온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전날과는 달랐지만... '부정선거' 고성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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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 3일차인 25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씨 빈소 앞 모습.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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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은 전날인 24일과 달리 빈소 앞에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날에는 탄핵된 박근혜씨의 사면을 촉구하는 보수 성향의 유튜버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당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자들과 충돌하며 빈소 앞은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대신 이날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노태우씨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석기,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등이 전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황 전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격을 위해서라도 예우를 갖춰 전 대통령을 정중히 보내드려야 한다"면서 "결과적으로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는 말씀을 (유족들에게) 드렸다"라고 강조했다.

노태우씨의 아들 노 이사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오랫동안 가족 간의 관계도 있고 아버지 장례도 와주셨기 때문에 많은 위로를 드리고 조의를 표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노태우씨의 빈소에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빈소를 찾은 바 있다.

다만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민경욱 전 의원이 빈소를 찾은 뒤 이를 옹호하는 유튜버와 지지자들이 '5.18 광주시민 학살은 북한특수군 소행'이라는 피켓을 들고 "진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 어떻게 대통령에게 전씨라고 말을 하냐"며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삿대질을 하고 고성을 이어가 혼란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 장면 둘] 빈소 찾은 전두환 시대 피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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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민주화운동 구속자 및 부상자, 삼청교육대 피해자 등 전두환 독재정권 피해자단체 회원들이 25일 오전 전두환씨 빈소가 설치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앞에서 ‘사죄 없는 역사의 죄인 전두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이제라도 전두환씨 유가족이 5공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 ‘불의한 재산을 피해자와 대한민국에 환원할 것’ ‘전두환 등 신군부 부정축재 환수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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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5·18 광주민주화운동 구속자 및 부상자, 삼청교육대 피해자 등 전두환 독재정권 피해자단체 회원들이 전씨 빈소가 설치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사죄 없는 역사의 죄인 전두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라도 전두환 유족은 사죄하고 불의한 재산을 피해자와 대한민국에 환원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사죄도 하지 않고 반성 없이 잘못 주어진 사면의 열매만 누리던 전두환은 학살자로서 지옥의 심판이 기다리는 저승으로 떠났다"면서 "국민을 학살하고 탄압해 얻은 불의한 대가는 피해자와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 40년간 차명으로 숨겨온 거대한 불의한 재산을 피해자들과 대한민국 앞에 내놓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의) 유족은 지금이라도 5공 피해자들과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며 "역사 앞에 사죄할 마지막 기회를 저버린다면 국회에 당장 '전두환 등 신군부 부정축재 환수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서울 신촌 연세대 정문에서부터 빈소 앞까지 행진한 뒤 빈소 근처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이들이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앞에 도착하자 전씨의 빈소 근처에 있던 극우 유튜버들이 나타나 고성을 지르며 행진을 막았다. 피해자 단체들이 항의하자 경찰의 제재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들 유튜버들은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대며 고성과 비방을 이어갔다.

피해자 단체 관계자들은 규탄 기자회견이 끝난 후 전씨 측 유족에게 성명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유족 측이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후 5시께 전씨의 유족들은 입관식을 진행했다. 입관식은 불교식으로 가족들만 참석한 채 치러졌다. 입관식을 위해 빈소에서 빠져나온 이순자씨 등 유족들은 별다른 표정 없이 빠르게 이동했다. 전씨의 발인은 27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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