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백신만 믿다 허 찔렸다"…부스터샷 맞고도 4명 돌파감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코로나 병상 대란 ◆

매일경제

위중증 환자 수가 나흘째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병상 대기자 수가 1300명을 넘어서는 등 초유의 병상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의 상황실에 병상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충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며 병상 부족 사태가 심해지고 있다. 병상도 부족한데 위중증 환자 급증에 따른 공포심까지 확산되며 조금만 열나거나 아파도 병원을 찾고, 이로 인해 병상 대기자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2차 병원(종합병원)을 활용해 병상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일반 의료진을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에서 훈련시켜 중환자 관리가 가능하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막을 수 없는 이상, 백신 추가 접종에만 의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개인 방역뿐 아니라 젊은 층에 의한 고령층 전파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6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5일 오후 5시 기준 서울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345개 가운데 입원 가능 병상은 47개라고 밝혔다. 병상 가동률은 86.4%다. 인천과 경기 등을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중환자 병상 695개 가운데 587개가 가동 중이며, 가동률은 84.5%로 나타났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도 방역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의료인력 60명을 지원받아 방문접종팀 20개를 운영한다"며 "특히 접종률이 낮은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 투입해 추가 접종을 신속히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체계 마비를 막기 위한 조치도 이어졌다. 이 통제관은 "공중보건의 50명을 21개 상급종합병원에 2개월간 파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에 생활치료센터 2000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수도권에 거점 생활치료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유행 사태의 핵심은 결국 병상이라고 강조했다. 연일 4000명 안팎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 수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경증·무증상 감염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경우 위중증으로 심화된 환자가 병상 부족으로 치료 적기를 놓치는 상황은 반드시 막아야 하기 때문에 병상과 함께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의료진 확보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병상 확충과 관련해 행정명령 외에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2차 병원 병상 활용, 일반 의료진 긴급 트레이닝 등을 대안으로 제시해 주목된다. 이 경우 일선 병원과 의료진에 상당한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정부의 통 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그나마 2차 병원에 병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2차 병원에서 남는 병상을 코로나 병상으로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결국 중환자를 볼 의사·간호사 등의 인력 확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2차 병원 등 의료진을 상급종합병원에서 훈련받도록 해 중환자를 돌보는 데 시급히 투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역시 "가장 시급한 것은 인력 문제"라며 "국립대병원에서 중앙의료원에 중환자 진료가 가능한 의료진을 시급히 파견하고, 다른 병원에서는 의료진이 중환자를 볼 수 있도록 트레이닝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립중앙의료원이 병상 문제에 대해 컨트롤타워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일선 병원에 제대로 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접종 완료'의 기준이 추가 접종까지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추가 접종은 추가적으로 맞긴 하지만 기본 필수 접종이라고 생각된다. 반드시 맞아 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64%가 돌파감염에 해당되는 만큼 백신에만 의지해서는 병상 부족 사태가 진정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인 방역과 고령층 전파 차단을 위한 조치가 필수적으로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추가 접종이 실시된 지 오랜 기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추가 접종 돌파감염' 사례가 4건 발생했다. 4명은 모두 기본 접종과 추가 접종을 화이자로 맞았다. 서울 소재의 의과대 한 교수는 "이번 사태로 '백신 맹신론'이 헛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며 "고령층 보호 등 고위험군 전파 차단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에서 완치된 뒤 재감염되는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에 비해 자연 감염됐다 완치됐을 때 더욱 면역력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국내 코로나19 재감염 확정 사례는 20건"이라고 밝혔다. 재감염 추정 사례로 분류된 건은 138건이다. 전체 누적 확진자 대비 0.03%에 해당하는 수치다. 확정 사례만 고려할 경우 0.00005%다.

[유주연 기자 / 정희영 기자 / 한재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