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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D-100] ②갈 곳 잃은 '청년 표심'이 최대 변수…불붙은 '구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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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尹·30대는 李 우세…부동층 다른세대 압도해 표심 '오리무중'

청년세대 공략하는 언어·공약 최대 변수…"실수 줄이는 게 주요 과제"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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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100일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세대는 그동안 선거와 현실정치에 무관심한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대선 성패를 판가름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주요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국민의힘에서 윤석열이 대선 후보로 선출돼 뛰고 있으나 2030세대는 유례없는 집값 폭등과 취업난 등 현실 문제를 해결해줄 '영웅'이 누굴지 여전히 고심하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은 부동층은 청년세대의 고민을 방증한다.

여야는 경쟁적으로 청년 정책을 발표하며 이들의 표심잠기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2030은 물론, 중도층 공략을 위해 얼마나 효과적인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선거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4일 실시해 25일 발표한 11월 4주 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2030세대의 부동층은 다른 세대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 35%, 이재명 후보 32%에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5%,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를 기록했다. '그외 다른 사람'이라고 밝힌 응답은 1%이다.

부동층은 23%(지지후보가 없다 15%+모름·무응답 8%)였다.

2030세대 표심은 전체 조사결과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18~29세 조사결과, 윤 후보 20%, 이 후보 16%, 심 후보 12%, 안 후보 8%, 그외 다른 사람 3%를 각각 기록해 윤 후보 지지가 높았다.

반면 30대에서는 이 후보 33%, 윤 후보 25%, 안 후보 5%, 심 후보 3%, 그외 다른 사람 3%를 각각 기록해 이 후보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청년세대로 분류되는 20대와 30대 간 표심도 엇갈리는 것이다.

특히 이들 세대에서 주목할 점은 부동층이 다른 세대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20대 부동층은 41%(지지후보가 없다 31%+모름·무응답 10%)에 달했다. 30대 부동층은 33%(22%+11%)로 조사됐다.

이들 세대의 부동층은 40대 16%(11%+5%), 50대 13%(9%+4%), 60대 15%(9%+6%), 70대 이상 19%(8%+11%)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 42%, 이 후보 39.8%, 안 후보 4.4%, 심 후보 3.2%, 기타 다른 후보 2.1%를 기록했다.

부동층은 8.6%(지지할 후보가 없다 7.1%+잘 모르겠다 1.5%)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18~29세 조사에서는 윤 후보 40.4%, 이 후보 20.9%, 심 후보 9.8%, 안 후보 8.3%, 기타 다른 후보 2.3%를 기록했다. 30대에서는 이 후보 40.2%, 윤 후보 30.7%, 안 후보 5.2%, 심 후보 4.0%, 기타 다른 후보 5.7%로 나타났다.

이번에도 20대에서는 윤 후보, 30대에서는 이 후보가 각각 우세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들 세대의 부동층 역시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20대 부동층은 18.3%(16.2%+2.1%)를 기록했다. 30대 부동층은 14.2%(11.4%+2.8%)였다.

동일한 조사에서 40대는 7.5%(7.1%+0.4%)였고 50대 0.9%(0.9%+0%), 60대 이상 5.7%(3.6%+2.1%)로 조사됐다. (이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전문가들은 2030세대의 높은 부동층 비율은 이들이 언제든 이슈와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논란이 된 '공정'에서부터 구체적으로는 '취업', '부동산' 문제까지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를 고민한다는 설명이다.

또 20대와 30대의 표심이 엇갈리는 것은 '청년세대는 진보, 기성세대는 보수'라는 정치권의 오랜 명제와는 다른 모습으로, '2030'이라고 묶여있기는 하지만 현안에 대한 이들 세대 간 세대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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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표심을 잡기 위한 대선후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충남컨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지역거점 국립대 학생들과 대화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지난 2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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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에선 결국 '청년세대 표심'을 잡는 것이 이번 대선승리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나아가 탈(脫)이념적 성향을 보이는 이들 표심을 잡기 위해 '중도 외연확장'의 중요성도 동시에 강조되고 있다.

주요 후보들은 이에 청년 표심과 중도층 외연 확대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경우, 임기 내 청년에게 연 200만원까지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고 윤 후보는 저소득층 청년에게 월 50만원씩 최장 8개월 동안 청년도약보장금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다이너마이트 청년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했고 윤 후보 또한 28일 청년위원회와 청년본부를 출범시킨다.

이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주장 철회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자신의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또 '공정' 논란을 일으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거리두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참여정부 출신 김병준, 현 민주당 출신인 김한길 전 대표를 선대위에 영입하면서 외연 확장 의지를 보였다.

이같은 노력과 함께 실수를 줄여야 하는 점이 공통 과제로 꼽힌다. 두 후보 모두 말실수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렀던 터다.

정계 관계자는 "주요 선거에서 청년 표심이 이렇게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청년세대 표심을 알 수 없는 만큼 누가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실수를 줄이냐에 따라 선거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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