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WHO "오미크론, 입국규제 대응 부적절"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시폴공항에 내린 여행객들이 27일(현지시간) 짐을 찾아 입국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날 도착한 항공기 2대에 탑승한 여객 600명 가운데 61명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입국규제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이 오미크론변이 샘플을 전세계 각 연구소에 보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아프리카 남부 국가들에 페널티를 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감염병 학자들은 대체로 단기적으로 각국이 백신 접종을 높이고, 치료제를 확보하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입국제한을 환영하고 있다.

오미크론은 이달초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됐다. 보츠와나는 요하네스버그, 프레토리아 등 남아공 주요도시들이 몰려 있는 가우텡 지방과 국경을 맞닿은 곳이다. 지금은 가우텡 지방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현재 가우텡 지방 코로나19 확진자 90%가 오미크론 감염자다.

오미크론은 워낙에 돌연변이도 많이 이뤄진데다 아직 크게 퍼져 있지도 않아 자세한 특성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 변이 바이러스가 감염력도 높고, 기존 백신에 대한 내성도 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감염됐을 때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증상이 더 심각한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

각국이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여행규제에 들어간 가운데 WHO는 이같은 대응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마리아 반 커코브 WHO 코로나19 기술 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오미크론에 관한 정보를 보고하는 나라들이 있다면서 "이들이 더 이상 낙인찍히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커코브 박사는 "각국의 대응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행금지가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각국이 오미크론을 비롯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검사능력을 확충하는 등의 노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커코브는 오미크론변이 출현에는 선진국들의 백신 이기주의가 한 몫했다고 비판했다.

백신 배포가 지금보다 더 평등했다면 "지금과는 전염병 상황이 매우 달랐을테고, 전세계 경제 상황도 크게 달랐을 것"이라면서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을 보호해 사망을 줄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감염병학자들은 그동안 가난한 나라들, 특히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 돈이 없어 백신을 구하지 못하고, 이때문에 이 지역 백신 접종률이 크게 낮아 이 곳에서 어떤 돌연변이가 나타날지 모른다고 경고해왔다.

WHO는 26일 '관심변이' 단계를 건너 뛰고 오미크론을 '우려변이'로 곧바로 지정하는 이례적인 조처를 취한 바 있다. 실제로 대응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곧바로 '우려변이'로 지정함으로써 오미크론이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인식시켰다.

반 커코브는 오미크론이 오랫동안 코로나19를 앓았던 환자에게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환자 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기존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어느 정도 갖췄을 것으로 예상했다.

치료는 했지만 바이러스를 완전히 몰아내지는 못해 이 환자 안에서 오랫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머물면서 체력을 길러 기존 의료체계에 대한 저항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환자의 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는 기존 백신, 치료제 등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는 일종의 '진화 체육관' 역할을 했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 반 커코브는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는 것은 WHO가 원하지 않는다면서 과학자들이 현재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과를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르면 2~3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