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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고 아름다운 마무리? IBK의 혁신적인 전임 감독 예우 [MK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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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서남원 전 감독의 잔여 연봉 지급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구단의 비상식적인 업무 처리에 비판 여론이 커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IBK는 27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감성한 부행장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신임 감 단장은 최근 팀 내 불화 및 선수 무단이탈 등에 문제를 해결하고 팬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체질 개선과 근본적인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IBK는 이와 함께 경질된 서 감독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그동안 팀을 위해 힘써 준 점을 고려하여 관련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서남원 전 IBK기업은행 감독. 사진=MK스포츠 DB


IBK가 언급한 ‘관련 문제’는 서 감독의 잔여 연봉 지급이다. 서 감독은 지난 4월 IBK의 제3대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지난 21일 경질돼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IBK 구단은 주장 조송화의 무단이탈과 항명, 개막 후 성적 부진 등의 책임을 오직 서 감독에게만 떠넘겼다. 팀을 박차고 나갔다 돌아온 김사니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영전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인사까지 단행했다. 서 감독이 경질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구단의 대처를 비판하자 잔여 연봉 지급을 중단할 움직임을 보였던 것으로 여러 언론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IBK가 계약서상 어떤 내용을 근거로 잔여 연봉 지급 불가 방침을 세운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구단에 의해서 경질된 감독의 경우 남은 계약 기간에 대한 잔여 연봉은 구단이 책임지는 건 정상적인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당연한 일이다.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경우 IBK가 불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감독을 수시로 갈아치우는 것으로 유명한 국내 프로팀조차 경질된 감독의 잔여 연봉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는 않는다.

감 단장은 일단 “잔여 연봉 부분은 서 감독과 최대한 빨리 만남을 가지고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우리 배구단에서 고생을 하셨는데 대화를 통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감 단장은 지난 22일 공식 선임 이후 닷새 동안 서 감독과 단 한 번도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을 인정했다. 잔여 연봉 문제에 대한 원만한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IBK는 잔여 연봉 문제뿐 아니라 ‘폭언 논란’으로도 서 감독에게 상처를 입혔다. 김사니 감독 대행은 지난 23일 자신이 팀을 이탈했던 건 서 감독의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 감독은 곧바로 ‘MK스포츠’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이를 전면 반박했다.

IBK 사무국은 서 감독이 김 대행을 향해 욕설은 하지 않았지만 김 대행이 듣기에 따라 폭언으로 느낄 수 있는 말은 있었다며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김 대행 역시 폭언의 정확한 내용을 말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우선 팀에 집중하겠다”고 갑자기 입을 닫았다.

감 단장은 ‘김 대행이 폭언 피해를 주장하는데 아름다운 마무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서 감독과 대화를 하면서 그 부분 역시 잘 얘기하겠다”고 즉답을 하지 않았다.

[화성=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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