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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vs 대만 갈등’ 대리 폭발한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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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정부, 대만과 2019년 외교 중단 후 中과 수교

친대만 성향 섬 주민, 수도서 시위… 정부, 통제 못 해

호주·일본 vs 중국, 군사력 확대 놓고 날 선 공방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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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중국과 대만)간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에서 친중국과 친대만 세력간 갈등이 폭발했다. 친중국 성향의 정부를 상대로 친대만 세력이 주도하는 거센 반정부 시위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인접 국가에서 군대를 파견하는 등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CNN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서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시위로 미나세 소가바레 총리의 집과 국회의사당이 공격받고 도시 내 많은 건물이 불에 타는 등 폐허로 변했다. 시위로 체포된 사람만도 100명이 넘는 상황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수도 호니아라의 차이나타운 지역 내 한 상점인 ‘오케이 마트’가 시위대에 의해 불에 탔으며 그 안에서 시체 3구가 발견됐다. 건물 경비원은 “3명이 같은 방에 있었고 바닥에는 현금통과 돈이 떨어져 있었다”며 시신이 매우 심하게 불에 타 “그들이 중국인인지 현지인인지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솔로몬제도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지 경찰은 시위가 격화하자 지난 26일부터 필수 근로자들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에게 집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또 매일 저녁 7시∼다음날 새벽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호니아라 차이나타운 내 상점이 불에 타는 등 현지 경찰이 시위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호니아라에 머무는 개발 컨설턴트 존 투이필레하키는 “시위대는 통행금지 시간에도 차이나타운의 많은 상점을 불태우는 등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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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솔로몬제도의 공식 요청에 인접 국가인 호주와 파푸아뉴기니는 약 150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평화 유지군은 현지 경찰과 합류해 치안 유지와 사회기반시설 보호에 나선 상태다.

이번 시위는 솔로몬제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말라이타섬 주민들 1000여명이 주도하고 있다.

여러 섬으로 이뤄진 솔로몬제도는 친중국 성향의 과달카날섬에 수도가 있지만 인구 70만중 가장 많은 사람이 친대만 성향의 말라이타섬에 거주한다.

말라이타섬과 과달카날섬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인종적, 정치적으로 적대감이 쌓인 상태다. 특히 말라이타섬 주민들은 중앙정부가 자신들을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다며 불만을 품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소가바레 정부가 2019년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하자 말라이타섬 주민들은 이를 반대하며 독립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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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소가바레 정부와 달리 말라이타섬은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2500만달러(약 300억원)를 지원받기로 하는 등 미국이나 호주 등 서방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제 사정이 더 악화하자 말라이타섬 주민들은 소가바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시위가 말라이타의 반중 세력에 의한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소가바레 총리는 지난 26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이번 시위가 다른 힘들의 영향과 독려를 받았다”고 외세 개입을 주장했다.

솔로몬제대에서 양안간 대리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과 주변국가들 역시 군사력 확대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호주 피터 더튼 국방장관은 지난 26일 수도 캔버라의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면 지역 패권국가가 될 것이고, 중국의 영토 야심은 대만은 물론 일본의 센카쿠열도 등을 대상으로 역내 질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호주의 안보에도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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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호주가 ‘종속 국가’로 전락해 주권을 상실할 수도 있는 만큼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위협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지난 9월 미국·영국과 체결한 호주 핵추진 잠수함 건조 지원을 핵심으로 한 ‘오커스’ 동맹 등을 통해 군사적 대응 역량과 상호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지난 27일 육상자위대 사열식에서 중국에 대해 “충분한 투명성을 결여한 채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견제한 뒤 “‘적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검토해 필요한 방위력을 강화해가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은 오커스의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공론화에 나섰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지난 26일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빈 유엔기구 주재 왕췬 중국 대표는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대표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영국 두 핵보유국이 호주로 핵물질을 이전하는 것은 명백히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목적과 취지에 위배된다”며 “오커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든 IAEA 회원국이 참여 가능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미국·영국·호주는 핵 잠수함 협력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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