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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50억 클럽' 인사 줄소환…로비 수사 본격화냐, 수사 마무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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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월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화천대유의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명단을 바라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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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된 인물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2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곽상도 전 의원과 권순일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 26일에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 4명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인물들이라며 공개한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돼 있다.

이들 중 혐의가 비교적 뚜렷한 건 곽 전 의원이다.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직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를 막아주고 화천대유 직원이던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는다.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가 설립된 2015년부터 고문 변호사를 맡았고, 그의 딸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의 회사 보유분을 시세의 절반 가격에 분양받았다. 박 전 특검의 인척으로 알려진 분양대행사 대표 이모씨는 대장동 개발세력과 거액을 거래했다.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부산저축은행 돈 1100억원대를 대출받도록 알선한 브로커 조모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처벌을 피하는 데 박 전 특검이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터다. 당시 조씨의 변호인이 박 전 특검이었고,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주임검사는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다.

권 전 대법관은 ‘재판 거래’ 의혹으로 고발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7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 상고심에서 원심이 선고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파기하고 무죄 취지로 돌려보냈다. 상고심에서 무죄 의견을 냈던 권 전 대법관은 지난 9월 퇴임 이후 화천대유 고문을 맡아 월급 1500만원을 받았다. 고문료가 무죄 의견의 대가 아니냐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홍 회장은 회사 직원이었던 김만배씨로부터 2019년부터 3차례에 걸쳐 50억원이 넘는 돈을 빌렸다가 갚았다.

검찰이 이들 4명을 주말에 비공개로 소환한 것을 놓고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불구속 수사를 받는 피의자나 참고인이 출석하면 서울중앙지검 1층 로비에서 청사 출입증을 받고 조사실로 향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이들은 공용 현관이 아닌 다른 통로로 출석했다. 검찰은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소환조사는 비공개가 원칙이며, 사건관계인이 원하지 않으면 언론을 접촉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28일 해명했다.

검찰은 이들의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혐의가 비교적 뚜렷한 곽 전 의원의 경우 추가 조사는 물론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전 특검도 제기된 의혹이 여럿이라 추가로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곽 전 의원과 달리 압수수색 등 사전 강제수사가 없었다는 점에서 박 전 특검, 권 전 대법관, 홍 회장의 경우 의혹 확인 차원의 형식적 조사를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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