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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크사이’ 아닌 ‘오미크론’? WHO, 中 눈치보기 재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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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하버드 의대 감염병 학자 마틴 컬도프 트윗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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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Omicron)’으로 지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 바이러스 이름을 둘러싸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중국 눈치보기가 재연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WHO는 “최근 남부 아프리카에서 보고 된 코로나19의 새 변이(B.1.1.529)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고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고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WHO는 지금까지 그리스 알파벳순으로 변이 이름을 지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12번째 알파벳인 ‘뮤(Mu)’까지 변이 이름이 붙은 상태여서 새 변이는 다음 글자인 ‘뉴(Nu)’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WHO는 뉴(Nu)와 그 다음인 ‘크사이(Xi, 혹은 ‘자이’로도 발음)’를 건너뛰고 15번째 알파벳인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

뉴(Nu)는 영어 단어 ‘뉴(New)’와 혼동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크사이(Xi)다. 그리스 알파벳 ‘Xi’는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習近平·영문은 Xi Jinping)의 성(姓)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의 폴 누키 선임 에디터는 트위터에 “Nu와 Xi는 의도적으로 건너뛴 것으로 확인했다”며 “모든 팬데믹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법대 조나선 털리 교수는 “WHO는 중국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또다시 피하려고 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WHO에 내는 나라다.

논란이 일자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낙인을 피하려고 지명이나 사람 이름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명명 규칙에 따라 흔한 성씨인 ‘Xi’를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WHO는 최초 발생 지역명과 함께 붙어 불리던 변이 명칭을 낙인 효과를 막기 위해 알파벳순으로 바꾼 바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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