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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친 적 없는데 호텔 맞은편 방 사람 확진"... 홍콩서 '오미크론' 2차 감염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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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관광·금융 도시인 홍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 16일 한 주차장에 수많은 관광버스가 발이 묶인 채 주차돼 있다. 홍콩=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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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는 가운데 홍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염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됐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홍콩 당국이 이달 중순쯤 입국자 격리 전용 호텔에서 잇따라 2명의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먼저 발견된 환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36세 사람이다. 지난 11일 홍콩 도착 때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왔는데 이틀 뒤 받은 추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두 번째 감염자는 62세 중국인 남성으로 지난 10일 캐나다에서 홍콩으로 도착해 격리소에 들어왔다. 이 사람은 지난 18일 확진 검사 때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해외 입국자 가운데 격리 과정에서 확진되는 사례가 드문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 두 확진자가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홍콩 당국은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에 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홍콩 보건 당국은 홍콩대에 두 환자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두 환자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

홍콩 당국은 두 번째 환자가 첫 번째 환자로부터 2차 감염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호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방에서 지냈을 뿐이지 서로 일체의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첫 번째 환자는 음식물을 받는 등의 목적으로 방문을 잠시 열고 밖으로 나왔을 때 내쉰 숨을 제대로 여과하지 못하는 밸브형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복도에 떠 있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시차를 두고 잠시 문을 열고 나왔던 두 번째 환자를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물론 아직 감염 경로를 확신할 수는 없는 상태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강한 전염력을 가지고 있다는 초기 추정에 힘을 실어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

전문가들도 홍콩의 사례가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안차 마라노바 미국 조지메이슨대 생물학 교수는 타스통신에 “홍콩에서 그 바이러스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전파가 됐다”며 “전염력 수준이 상당히 높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 감염병 전문가인 렁치우 박사는 SCMP에 “홍콩의 두 번째 오미크론 사례는 호텔 교차 감염의 산물”이라며 해외 입국자 격리 조치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정부 감염병 고문인 데이비드 후이 교수도 “공기를 통한 전염에 대한 예방 조치가 시급하다”고 SCMP에 말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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