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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 "꾸준히 성실하게 작업활동 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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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새로운 작업을 선보인 미디어아티스트 문준용.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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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증강현실 기술 이용해 새로운 예술적 감동 전달하는 게 작업하는 즐거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39) 작가가 최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스튜디오 끼’에서 개최하고 있는 전시 ‘별을 쫓는 그림자들’(11월 20~29일)전이 화제다.

기자가 전시장을 찾은 지난 28일 오후 3시, 일요일이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이날 하루 관람객이 500명 가까이 될 만큼 전시는 인기를 끌었다. 파인아트 전시로는 이례적인 관람객 숫자다. 관람객들은 열 체크와 출입 등록을 마치고 20명씩 차례로 입장해 전시를 관람했다. 관람 후에는 작가에게 요청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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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별을 쫓는 그림자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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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별을 쫓는 그림자들’은 그동안 문준용 작가가 꾸준히 작업해온 ‘Augmented Shadow(증강 그림자)’ 연작이다. 이번 작업에서는 6명의 그림자 아이들이 나무를 심고 별을 따고 벽에 문을 만들고 배를 띄워 모험을 떠나는 과정을 증강 그림자 기법으로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낚시로 건져 올린 황금색 물고기들이 공간을 떠다니면서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사전에 신청하면 관람객이 직접 램프를 들고 전시장에 들어가 증강 그림자 체험을 할 수 있다. 위치 추적 센서가 달린 램프를 들고 그림자 아이의 손짓을 따라 가면 새로운 모험이 펼쳐진다. 휴대폰 카메라를 열고 동영상 모드로 보면 증강현실이 더욱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평면인 그림자를 입체로 변화시키는 발상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 같은 작업은 문준용 작가가 새롭게 개발해 낸 특허 기술 ‘시점추적 아나모픽’(anamorphic)이 적용된 결과물이다. 증강현실에서 움직이는 광원 위치를 반영해 영상을 처리하는 방법 및 장치를 개발한 기술로 평면 영상이 입체로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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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예술을 접목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문준용 작가.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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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만난 문준용 작가는 “‘그림자 증강현실’ 작업을 10년 동안 계속 이어오고 있다. ‘그림자 증강현실’의 핵심은 얼마나 실감이 나게 만드느냐인데, 2018년에 ‘시점추적 아나모픽’ 기술을 개발하고 나서 이런저런 새로운 작업을 계속 시도해보고 있다”라면서 “이번 작업은 그림자가 입체로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림자는 벽이 있으면 꺾어져 마치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빛의 각도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빛의 각도에서 순간을 잘 포착하면 평면이면서 입체가 된다는 게 이번 작업의 주제”라고 말했다.

작업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 썼던 것은 스토리 텔링이었다. 평면이기도 하고 입체이기도 한 그림자 이야기는 그림자 아이들이 벽에서 나와서 우주로 모험을 떠나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 구상부터 완성까지 1년의 시간이 꼬박 걸렸다. 스토리와 기술이 합치돼야 해서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완성도 높은 미디어아트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스토리와 스케치를 고치고 또 고쳤다.

문준용 작가는 “처음에는 그림자와 물고기가 다 평면이다. 물고기는 바닥에 있고 그림자는 벽에 있다. 그러다가 그림자가 낚시해 물고기가 공중으로 솟아오르면서 그림자들이 그림을 그리고 계단을 옮기고 문도 만들고 나중에 우주로 여행을 떠난다. 지난해 금산갤러리 전시에서는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현실감을 극대화했다면 이번에는 판타지 동화로 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재미있어한다. 코로나 시기에 힐링이 된다고 얘기해주시는 관람객이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스토리 텔링이 있는 작업을 해보니 앞으로 더욱 확장할 여러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그다.

“대중적인 스토리 텔링을 갖추게 되면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 작업을 본 한 영화 관계자 분이 해외 영화제에 초대하고 싶다는 제안을 하시기도 했다. 미디어아트와 영화는 서로 생소한 분야인데 영화 쪽에도 미디어아트를 알려보고 싶다.”



건국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서 학사를, 미국 뉴욕 파슨스스쿨에서 석사를 하고 2010년부터 작가 활동을 시작해 10년 넘게 미디어아트를 작업하고 있다. 미디어아트 작가들 사이에서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진 좋은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아들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여러 논란에 휘말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문준용 작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힘들다는 소리를 하기 싫어서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그만큼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중압감도 주지만 모티베이션이 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작가 경력이 10년이 넘으니까 작가로서 방향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그는 “그전에는 하고 싶은 걸 막 했다면 이제는 전략을 세우고 작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규칙적이고 성실하게 작업해야 오래 할 수 있어서 매일 규칙적으로 작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은 단순히 신기술을 체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새로운 감동을 주는 예술 형태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어떤 작가가 되고 싶다기보다 제 작품을 꾸준히 계속 해나가는 작가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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