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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남 나가라” 배구 팬들 정지석 복귀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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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구단·연맹, 그냥은 안 넘어가”···행동 나선 배구팬들

조선일보

2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프로배구 팬들이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정지석(대한항공)의 복귀를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아 트럭 시위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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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행으로 이뤄낸 대한항공 점보스의 아찔한 추락.”

2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는 전광판이 설치된 트럭이 등장했다. 트럭의 전광판에는 이 같은 문구와 “데폭남(데이트 폭력을 행사한 남자)의 착륙지는 대한항공이 아니다. 성적으로 보답하는 시대는 끝났다” 등이 나왔다.

시위 트럭은 남자배구 대한항공 점보스 팬들이 보낸 것이다.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이 팀 소속 선수 정지석(26)의 복귀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정지석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팀의 간판 스타이다.

지난 9월 전(前) 여자친구의 고소로 데이트 폭력 및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지석이 고소인인 전 여자친구와 합의를 하자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고 구단은 자체적으로 2라운드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정지석은 빠르면 12월 4일 복귀전을 치를 수 있지만, 팬들이 이에 반발해 트럭 시위에 나선 것이다.

트럭 시위는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대상으로도 진행됐다. 기업은행 주장을 맡았던 주전세터 조송화(28)가 지난 12일 팀을 이탈했다. 김사니(40) 코치도 비슷한 시기 팀을 떠났다가 돌아왔다. 기업은행은 서남원(54)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했고, 김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배구계에서는 “김 코치와 일부 선수가 주도한 쿠데타가 성공했다”는 말이 나왔다.

팬들은 이에 반발했다. 시위 트럭에는 “파벌중심 인맥기용 감독대행 선수 OUT”, “국책은행이 혈세받고 적폐운영? IBK기업은행 뭘 믿고 돈 맡기나”, “청렴해야 할 국책은행 신뢰 못 할 구단운영” 등의 문구가 들어갔다.

조선일보

이재영·다영의 복귀를 반대하는 배구 팬들의 모임 ‘여자배구 학폭 가해자 복귀 반대’가 지난 6월 흥국생명 본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과 한국배구연맹(KOVO)이 있는 상암동 일대에 보낸 트럭. /트위터


배구단을 겨냥한 트럭 시위는 지난 6월에도 있었다. 학교폭력 등으로 물의를 빚은 여자 프로배구 간판 스타 이재영·다영의 복귀를 반대하는 차원이었다. 당시 트럭 시위를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진행된 모금 운동에는 100명이 넘는 팬들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시위 트럭은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서울 광화문의 흥국생명 본사와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등을 돌았다.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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