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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11위에 만족…최용수 감독의 보수적인 선택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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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원FC 최용수 감독이 2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FC서울과 강원FC 경기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1.11. 28.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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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자리는 달라졌지만 성향은 그대로다.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K리그 복귀전에서 보수적인 선택을 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8일 FC서울과의 K리그1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비에 집중하는 전술을 펼쳤다. 90분간 볼 점유율에서 21.6%로 사실상 공 소유를 포기한 것과 다름 없이 운영했다. 슛 3회, 패스 294회 기록은 강원이 얼마나 꼬리를 내렸는지 가늠하게 한다. 원래 강원은 공격적이고 공을 오래 소유하는 팀이었지만 최 감독은 극단적 수비 전술로 180도 다른 방식을 들고 나왔다.

강원은 이 경기 전까지 승점 39로 11위에 자리했다. 전날 광주FC가 패해 36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에 무승부만 거두면 4점 앞서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는 상황이었다. 대신 무승부에 그치면 성남FC(44점), 서울(이 경기 전까지 43점) 추격은 포기해야 했다. 최 감독은 두 팀을 추격하는 대신 광주를 떨어뜨리는 데 몰두했다. 자칫 패할 경우에는 최종전에서 광주에 추격 당할 여지가 있는 만큼 안전한 선택을 한 셈이다.

안익수 감독 부임후 공격력이 부쩍 좋아진 서울을 맞아 무실점 무승부를 거뒀으니 일단 최 감독의 의도는 적중했다. 강원은 11위를 확정했고, 최종전을 남겨놓은 채 승강 플레이오프 준비 모드에 들어가게 됐다.

강원과 강등권에서 경쟁하던 팀의 한 지도자는 “최 감독이 추격보다 11위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성남 입장에선 고마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보수적으로 접근한 게 꼭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최종전을 거쳐 승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시간을 번 게 아닌가”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모험적으로 9위, 10위를 추격하지 않은 선택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강등 당한다면 도전적으로 순위 상승을 노리지 않은 결정이 화를 부른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강원의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K리그2의 대전하나시티즌이다. 대전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후 플레이오프에서 전남 드래곤즈, FC안양을 넘고 승격 자격을 손에 넣은 팀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부침이 있었지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마사, 공민현 등을 수혈한 후 공격 쪽 짜임새가 눈에 띄게 좋아진 특징이 있다.

분위기만 보면 대전 쪽이 유리하다. 대전은 상승세를 타며 K리그1 입성을 노리고 있다. 승격할 경우에는 모기업에서 1부리그에 걸맞은 지출을 예고한 만큼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마사, 이현식 등 강원 선수들을 잘 아는 선수들도 포진하고 있다.

반대로 강원은 감독 해임과 새 사령탑 부임 등 분위기가 어수선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올라가려는 긍정적인 기운보다 떨어지면 안 된다는 두려움과 공포의 부정적 에너지를 안고 있다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강원 입장에선 최 감독의 경험이 비빌 언덕이다. 최 감독은 서울 시절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해 살아남은 적이 있다. 당시의 노하우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게다가 최 감독은 단기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최 감독도 “남은 기간 팀을 잘 만들어 최대한 강등을 피해야겠다. 강한 승부욕이 생긴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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