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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센 놈이 온다"…제약바이오, '오미크론' 대응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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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 등장 기존 백신·치료제 효과 무력화 우려 제약바이오, 새로운 변이 대응에 속도 [비즈니스워치] 차지현 기자 chaji@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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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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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세계 여러 나라들이 다시 장벽을 높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새 변이를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우리 정부도 '오미크론'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긴급 대응 조치에 나섰다.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던 제약바이오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전문가들은 새 변이의 경우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백신 효과를 무력화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많아서다. 모더나, 화이자 등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미크론, 스파이크 단백질 '32개'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B.1.1.529'는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됐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홍콩, 벨기에, 체코, 이스라엘, 영국 등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새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돌기처럼 솟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숙주 세포로 침투한다.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전파력이 강해지고 기존 백신의 효과를 무력화할 수 있다. 델타 변이의 스파이크 돌연변이 수(16개)보다 두 배가량 많다.

특히 바이러스가 신체 세포에 접촉·결합하는 수용체결합도메인(RBD)에서 확인된 돌연변이는 10개에 달한다. 델타 변이의 경우 RBD에서 확인된 돌연변이는 두 개였다. 전문가들이 새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바이러스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WHO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새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오미크론(Omicron)'으로 명명하고 '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심각하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 초기 연구가 진행 중인 경우에 해당한다. 남아공이 지난 24일 WHO에 보고한 지 이틀 만이다.

WHO가 지난해 10월 최초 발견된 델타 변이를 7개월이 지난 올 7월에야 우려 변이로 지정한 것을 감안하면 기민한 대응이다. 이는 그만큼 WHO도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방증이다.

오미크론이 기존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기업들도 바빠졌다. 모더나는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에 대응할 수 있는 부스터샷 개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기존 부스터샷 백신 용량을 두 배로 늘리는 고용량 투여 △돌연변이에 대응해 개발하고 있던 '다가' 부스터 백신 △오미크론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백신 개발 등 3가지 전략을 내놨다. 최초 실험용 백신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보통 60~90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미국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도 "필요한 경우 새로운 변이에 대응한 새 백신을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다"며 "실험실 테스트를 통해 2주 안에 변이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바백스와 존슨앤존슨(J&J) 역시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을 예고했다.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오미크론 대응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지난 29일 오미크론을 포함한 여러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후속 치료제를 본격적으로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항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달라붙어 세포 감염을 차단하는 항체치료제는 돌연변이 대응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존에 개발된 백신도 변이가 나타날 때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입증해야 한다.

셀트리온은 한국과 유럽에서 허가받은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성분과 후보항체 'CT-P63' 물질을 더한 '칵테일'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팬데믹 초기부터 구축해온 칵테일 후보항체 풀에서 변이 바이러스 대응력이 가장 우수한 후보항체 CT-P63을 선별해 별도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올해 안으로 마칠 예정"이라면서 "CT-P63을 최근 구조분석한 결과 바이러스 항원 결합부위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변이 부위와 겹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강한 바이러스 억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업들도 분주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보급된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다. 현재 PCR 검사로 판정할 수 있는 변이는 알파와 베타, 감마, 델타 등 4가지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판정을 위한 변이 PCR검사법을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전체 분석서비스 기업 셀레믹스의 경우 셀레믹스의 다중 호흡기 바이러스 패널(CRVP)이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39개 계열 호흡기 바이러스를 동시 검출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지난 29일 주가가 전일 대비 29.7%까지 상승했다.

셀레믹스는 자체 개발 기술을 통해 지난해 2월 코로나유전체분석을 의뢰받은 지 22시간 만에 국내 최초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장유전체를 분석, 질병관리청에 공급한 바 있다.

진단기기 기업 씨젠의 주가도 전일 대비 4.31% 올랐다. 씨젠은 장 시작과 동시에 8만34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씨젠 측은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급박한 상황인 만큼 제품 개발보다는 이미 갖고 있는 제품을 통해 오미크론을 잡을 수 있는지 확인 후 제품 개발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국내 백신 개발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여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원형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조차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변이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백신 개발 속도도 중요하지만 변이에 대응하는 등의 효과를 입증하는 게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다가백신 등의 개발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도 동시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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