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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떠난 잭 도시 비트코인에 집중할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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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잭 도시 CEO.(사진출처: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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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창업 2년 만에 사내 경영권 다툼에 밀려났다가 2015년 CEO로 복귀한 지 6년 만에 나온 사임 결정이다. 도시는 구체적인 사임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겸임을 해온 스퀘어 경영에 집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신봉자인 도시가 설립한 스퀘어는 최근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하며 몸값을 트위터의 3배로 불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시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CEO직에서 물러난다"며 "회사가 창업자를 떠날 준비가 됐기에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나는 창업자 중심의 회사는 경영을 심각하게 제약하고, 시스템 전체를 망가뜨릴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창업자의 영향이나 지시로부터 자립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도시는 내년 5월 주주총회까지는 이사회 멤버로 남고, 향후 이사회에서도 떠나 트위터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전망이다. 트위터는 차기 CEO로 지명된 퍼라그 아그라왈 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끌게 되며, 이사회 의장은 트위터 이사회 멤버이자 세일즈포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브렛 테일러가 맡는다.

도시 CEO는 2006년 트위터 출범 직후 CEO를 맡았지만 2008년 공동창업자와의 경영권 다툼에 밀려 해고된 뒤 2015년 사용자 정체와 주가 부진으로 회사가 고전하자 구원투수로 CEO 직에 복귀했다.

WSJ는 도시 CEO가 지난해부터 미 월가 행동주의 투자자들로부터 리더십에 도전을 받아온 것이 사임 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미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3월 트위터 지분을 대거 사들인 뒤 CEO의 교체를 요구해왔다. 폴 싱어 엘리엇 창업자는 "모바일 결제 회사인 스퀘어 CEO를 겸직하고 있는 도시의 이중생활이 트위터 CEO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수 없게 한다"고 경고하며 도시가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상장사 두 곳 중 한 곳의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결국 2명의 이사를 임명하고 코로나19 초기 불안한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매입에 20억달러(약 2조3900억원)를 쓰겠다고 약속하는 조건으로 도시가 CEO 직에 머물기로 엘리엇 측과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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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사임 배경과 향후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그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트위터를 떠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시가 2015년 CEO로 복귀했을 때 많은 분석가와 투자자들이 그가 언젠가 트위터를 떠나 자신이 창업한 스퀘어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도시가 CEO로 복귀한 뒤 주가가 67% 이상 상승했지만, 페이스북, 스냅챗과 같은 다른 소셜미디어의 주가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스퀘어는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도록 거래를 시작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뤘고, 시가총액은 982억달러(이날 종가 기준)로 불어났다. 이는 트위터 시총(366억달러)의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 결과 도시의 순자산 123억달러(약 14조6500억원) 중 스퀘어 지분 자산이 100억달러 이상을 차지한다.

도시는 지난 10월 스퀘어가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진출할 것임을 시사했고, 이달 초엔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자체 분산형 거래소 'tbDEX' 출범 계획을 공개했다.

도시가 후임으로 아그라왈을 임명한 것도 비트코인에 대한 도시의 열정을 보여준다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2017년 CTO로 임명된 아그라왈은 소셜미디어의 분권형 기술을 만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블루스카이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도시가 그를 자신의 후임으로 앉힌 것은 트위터가 앞으로 비트코인 관련 서비스로 확장해나갈 것임을 시사한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도시는 2019년 스퀘어에 비트코인 거래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뒤 트위터 미래에 디지털 자산을 접목하겠다고 밝혀왔다. 이 일환으로 트위터는 앞서 지난달 가상화폐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담팀인 '크립토팀'을 신설, 운영중이다.

한편, 도시는 이날 발표한 사임 성명을 통해 아그라왈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도시는 "지난 10년 간 아그라왈의 작업은 매우 변혁적이었다"며 "그의 엔지니어로서 우리 사업에 깊게 관여했고, 이제 그가 트위터를 이끌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그라왈은 "내 리더십에 대한 이사회의 신뢰와 도시의 지속적인 멘토링, 지원, 파트너십에 감사드린다"며 "도시가 일군 성장의 기반으로 소셜미디어의 미래를 재편하면서 고객과 주주들에게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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