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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A “펑솨이 안전 여전히 우려, 내년 중국 대회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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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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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자테니스협회(WTA)가 중국 공산당 최고위 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펑솨이(36)의 안전 우려를 이유로 들어 내년 중국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것을 막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사이먼 회장은 펑솨이가 “자유롭고 안전하며 협박에 굴하지 않는” 상태인지 “심각하게 의심스럽다”며 “양심을 갖고 말하자면 난 우리 선수들이 그곳에 가서 경기를 해달라고 청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장문의 성명을 발표했는데 내년 중국에서 어떤 대회가 열리더라도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안전이 “심히 우려된다”면서 “중국 지도부는 이토록 위중한 사안을 어떤 식으로든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풀겠다고 언급하고 있지 않다. 만약 힘 있는 사람이 여성들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성폭행 혐의를 은폐한다면 WTA가 존립하는 근거인 여성 평등은 엄중하게 퇴보하게 된다”고 개탄했다. 이어 “난 이런 일이 WTA와 선수들에게 일어나게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TA는 펑솨이가 충격적인 폭로를 한 뒤 줄곧 중국 공산당에 전면적인 진상 규명 조사를 촉구해 왔다.

펑솨이는 국무원 총리를 지낸 장가오리(75)가 자신을 성폭행하고 지속적으로 괴롭혔다고 폭로한 뒤 행적을 감춰 WTA를 비롯한 테니스계의 우려를 사왔다. 지난달 하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화상 통화를 하면서 “안전하고 잘 지낸다”고 밝혔지만 이 정도만으로 그가 강압에 의하지 않고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것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WTA는 펑솨이가 안전한지에 대해 “충분하지 않은 증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 2년 동안 WTA가 주관하는 어떤 대회도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다만 최근 들어 투어 대회를 진행하는 데 중국의 투자에 많이 의존해 온 것이 사실이다. 2019시즌에만 시즌 최종전인 WTA 파이널스를 비롯해 9개 대회를 중국에서 개최했는데 상금 액수는 3040만 달러(약 359억원)였다. 특히 중국은 WTA 파이널스를 2030년까지 개최하게 되어 있는데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계약이라 WTA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사이먼 회장은 “이 지경에 이르게 한 데 대해 후회가 많이 되지만 중국 지도자들이 WTA에 선택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중국이 우리가 요청한 절차를 밟지 않으면 우리는 중국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데 선수들과 직원들을 볼모로 내줄 수 없다. 바라건대 우리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 중국 당국이 적법하게 이 사안을 다루겠다고 절차를 밟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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