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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잡아야 하는 두산, 플랜 B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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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큰 진전 없는 협상, 김재환 놓친다면 두산이 느낄 부담 커

FA 시장이 개장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최재훈(한화 이글스) 단 한 명뿐이다. 예상보다 일찍 1호 계약이 나왔음에도 구단들과 FA 선수들은 여전히 눈치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대어급' FA로 주목 받는 김재환(두산 베어스)도 큰 진전 없이 일주일을 보냈다. 두산은 우선 순위 없이 박건우, 김재환과 협상을 갖겠다는 입장이지만, 외부 FA에 눈독을 들이는 팀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언제든지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상대적으로 '리그 최고 우타 외야수' 박건우보다 김재환을 향한 관심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현재 팀 사정을 고려한다면 김재환 없는 두산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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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6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김재환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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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빠지는 순간 타선 전체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2016년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한 김재환은 2021년까지 6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홈런 개수나 OPS 등 공격 지표에서 하락세를 보인 2019년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듬해 30개의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1 이상의 OPS를 나타낸 2016~2018년 만큼은 아니더라도 올 시즌 역시 직전 두 시즌에 비하면 준수한 기록이었다. 137경기 타율 0.274 27홈런 102타점 OPS 0.883으로, 팀 내에서 양석환(2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생산했다.

공인구의 변화로 인한 타고투저 현상 완화, 여러 구단이 선보이기 시작한 상대 맞춤 시프트 등 최근 수 년간 타자들은 크고 작은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김재환 역시 경계대상 1호로 꼽히는 타자였지만 큰 슬럼프 없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김재환이 타선에서 빠지는 것은 두산으로선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다. 당장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던 타자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대체자가 없다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양석환, 페르난데스를 제외하면 팀의 장타력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현재의 두산이 2000년대 후반처럼 기동력으로 상대를 흔드는 팀 컬러를 가진 것도 아니다. 어느 정도 타선의 힘이 받쳐줘야 이기는 야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2015년을 끝으로 김현수가 떠났을 때 김재환이 등장했던 것처럼 올겨울에 김재환 한 명 놓친다고 해서 또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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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수비가 불안 요소로 꼽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몫은 충분히 할 수 있다.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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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한 좌익수가 또 있나

풀타임으로 뛴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수비에 대한 약점도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나아졌다. 펜스 근처까지 날아가는 깊은 타구도 낚아채고, 가끔씩 슬라이딩 캐치로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기도 한다.

아무리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도 김재환이 휴식을 취하거나 교체됐을 때 나온 야수들이 안정감 있게 코너 수비를 본 것도 아니다. 김인태, 안권수, 조수행 등 팀 내 어떤 외야수도 김재환을 뛰어넘었다고 하기 어렵다.

더 주목해봐야 할 것은, 김재환이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최근 6년간 김재환보다 더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한 좌익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6~2021년 김재환의 통산 수비 이닝은 5870이닝으로 리그 전체에서 여섯 번째로 많았다.

외야수로 범위를 좁히면 박해민(삼성 라이온즈, 6767⅔이닝)과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6709⅓이닝) 다음이지만 이들 모두 주포지션이 좌익수가 아니다. 공격력에 가려졌을 뿐 다른 야수들과 비교했을 때 수비를 소화하는 데 있어서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무시해선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액수를 부르는 팀이 유리한 게 FA 시장이지만, 구단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의지조차 드러내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한 팀에서 뛴 선수여도 마음이 떠나기 마련이다. 공격, 수비 어느 것 하나 모자랄 게 없는 김재환과 두산의 동행이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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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록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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