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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산채로 불태웠다… 파키스탄 무슬림 또 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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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슬람 신도 무리가 외국인을 폭행하고 불태워 살해하는 모습. /@swati_gs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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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내 이슬람 신자들이 외국인 한 명을 집단 폭행하고 산채로 불태워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신성모독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5일 돈(DAWN)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남동쪽으로 200㎞ 떨어진 시알콧의 한 스포츠용품 공장에서 일어났다. 공장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이 포함된 수백여 명의 무슬림 남성들이 공장 관리자이자 스리랑카인인 프리얀타 쿠마라를 폭행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쿠마라가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훼손해 신성모독죄를 저질렀다며 분노를 드러냈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무리는 쿠마라를 공장 안에서 때리다가 이내 밖으로 끌어낸 다음 몸에 불을 붙인다. 이어 불타는 시신을 앞에 두고 “신성모독”이라는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셀카를 찍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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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현장.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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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현장에서 50여명을 체포했고 총 100여명의 범행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병원으로 옮겨진 쿠마라의 시신도 부검해 자세한 사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당국도 사건 전말을 파악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매우 끔찍한 사건으로 파키스탄 수치의 날이 됐다”고 비판하며 “철저히 수사해 모든 책임자가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대장인 카마르 자베드 바자 장관도 성명을 내고 “냉혈한 살인이고 최대한의 비난을 받아야 마땅한 부끄러운 일”이라며 “법 테두리 밖에서 멋대로 움직이는 자들은 어떤 경우라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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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 3일 쓴 사건 관련 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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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은 인구 2억2000만명 중 97%가 무슬림이고 국교도 이슬람교다. 신성모독죄가 유죄로 인정되면 사형이나 종신형이 선고된다. 그러나 이번 사건처럼 판결 전 공분한 주민들이 피의자를 총살하거나 집단 구타해 사망케 하는 일이 빈번하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이슬람교 성인들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찢은 피의자가 신성모독죄로 체포되자, 주민 수백 명이 경찰서로 몰려와 “직접 참수하겠다”며 돌을 던지는 등 집단 난동을 부렸다.

작년 10월 역시 한 프랑스 역사 교사가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주제로 표현의 자유 관련 수업을 진행했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청년에게 살해된 바 있다. 당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이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하자 파키스탄에서는 반(反)프랑스 과격 시위가 격화됐다. 2011년에는 한 장관이 신성모독 비난을 받은 기독교 여성을 옹호했다가 살해당한 일도 있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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