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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박근혜" 우호 발언 이재명…TK지지율 9→28%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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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지난 3일 전북 전주 한 음식점에서 청년들과 '소맥회동'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쓴소리 경청' 차원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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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하시다가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

지난 3일 전북 전주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청년들과의 ‘소맥 회동’에서 한 말이다. 이 후보는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 소심하고 위축되고 이럴 때 누가 막 (응원)해주면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며 사례로 박 전 대통령을 들었다.

이 발언은 민주당 진영 내에서 작은 논란을 일으켰다. 마치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의미로 읽힐 수 있어서였다. 그러자 ‘친 이재명’ 인사인 음식평론가 황교익 씨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한숨 비슷한 것이다. 진짜로 존경하는 것인 양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진의가 무엇이었든 이 후보는 최근 박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도 적잖게 하고 있다. 지난 10월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선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와 좌파·우파, 박정희 정책과 김대중 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선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듯이 이재명 정부는 ‘탈 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약속했다.



안동 출신 이재명 TK 지지율 9→28% 반등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이 후보의 우호적인 발언은 최근 그가 방점을 두고 있는 중도 공략, 특히 안동 출신인 그의 대구·경북(TK)공략과 무관치 않다. 실제 여론조사에도 그의 TK 지역 지지도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1월30일~12월2일)에서 이 후보의 대구·경북(TK) 지지율은 28%였다. 지난 조사(11월16~18일)에선 9%였는데 2주 만에 19%포인트 오른 것이다. 반면, 윤 후보의 TK지지율은 49%로 지난 조사(54%)보다 5%포인트 줄었다.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 표본이 한정돼 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캠프측은 TK지역에서의 상승세에 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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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뒤 가장 먼저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았다. 이 후보가 안동 경북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해 지역 유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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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선 “이 후보의 TK 득표율 25% 정도만 돼도 대선 승리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TK출신 민주당 전직 의원)는 기대감도 표출된다. ‘TK 25%’는 역대 민주당 후보가 한 번도 얻지 못한 득표율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18.67%(16대 대선)를 얻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구에서 19.53%(18대 대선), 21.76%(19대 대선)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노무현·문재인 후보의 대선 전략은 호남과 수도권 지지세를 공고히 한 뒤 고향인 부산·경남(PK) 표를 최대한 끌어올린 것”이라며 “이 후보에겐 PK대신 고향인 TK에서 많은 표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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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지역별 지지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 후보도 TK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1일 오전 대선 출마선언한 뒤 오후에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지역 유림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안동이 낳은 자식을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5일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당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지난달 19일에는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지낸 보수인사 박창달 전 한나라당 의원을 영입해 민주당 대구·경북 총괄선대본부장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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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최순실 특검팀'에서 수사팀장으로 일했다. 사진은 2017년 4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에 참석하는 박영수 특검(오른쪽부터)과 윤석열 수사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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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지역 공략에선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수사한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 윤석열'에 대한 TK지역민들의 미묘한 심리를 파고들겠다는 계산도 엿보인다.

TK지역에서의 이 후보 상승세와 관련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석열·이준석 갈등’ 국면에서 윤 후보가 침체를 겪자 이 후보가 TK에서 일시적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이 있다”며 “윤 후보에 유보적인 TK유권자가 적지 않지만 진영 결집 양상이 강해지면 다시 윤 후보로 뭉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 후보가 민주당의 첫 ‘경북 출신 후보’라는 점에서 (과거 민주당 후보들과 비교하면)TK의 호감도가 높은 편”이라며 “다만 이 후보가 좀 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라는 확신을 전국 지지율을 통해 보여줘야 실질적 TK지역 득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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