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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솨이로 갈라진 테니스계...미국은 결국 올림픽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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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5·중국)의 성폭행 고백이 세계 테니스계에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여자프로테니스(WTA)는 1조원이 넘는 수입을 포기하고 중국 투어 대회를 보류했지만, 국제테니스연맹(ITF)는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모두 치를 예정이다. 남자프로테니스(ATP)도 중국 투어 대회를 열 계획이다.

중앙일보

2017년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오픈 여자 테니스 단식에서 펑솨이가 서브를 넣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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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해커티 ITF 회장은 6일(한국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모든 여성의 권리를 지지하지만, 중국의 10억명의 사람을 위해 테니스 대회를 계속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ITF는 주니어 대회,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과 페드컵 등을 주관한다. 안드레아 가우덴치 ATP 회장은 지난 3일 "펑솨이와 관련한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상의하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WTA처럼 중국 대회 개최 보류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BBC는 "ATP가 WTA의 뜻을 제대로 따르지 않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남자 테니스 전 세계 1위 앤디 로딕(미국)은 "ATP는 성명 발표에서 많은 말을 했지만 실제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고, 여자 테니스 전 세계 1위였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는 "만약 남자 선수였다면 ATP가 같은 발언을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현재 남자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도 "WTA 결단을 완전히 지지한다. ATP, WTA 등 많은 테니스 단체가 서로 돕는 것이 중요하다. 펑솨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명확히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렇지만 WTA를 제외하고 다른 테니스 단체들의 움직임은 아직 소극적인 상태다.

펑솨이는 2014년 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스타다. 그런데 지난달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 최고 지도부 일원이었던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수년에 걸쳐 강압에 의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펑솨이의 SNS 계정이 폐쇄돼 그의 신변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영상 통화하는 모습을 두 차례 공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례가 많아 국제사회는 펑솨이가 안전하다는 걸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았던 미국은 결국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공식 사절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미국 백악관 젠 사키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어떤 외교·공식 대표단도 보내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수단 파견에 관해서는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하고 운동해 온 선수들을 불리하게 하는 건 옳은 조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미국 공무 대표단을 보내지 않음으로써 명확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라고 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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