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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몇 명 째냐" 與·野 모두 인사 잡음…사과 없이 '사퇴'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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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인재 영입' 경쟁…부실 검증 속속 들어나

문제 생기면 '사퇴'…후보들은 '침묵' '외면'

전문가 "측근 추천 별생각 없이 수용하는 것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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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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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과거 행적들이 알려지면서 부실검증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인선에 책임이 있는 대선후보들이 제대로 된 사과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유야무야 넘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문가는 여야 모두 보여지는 이미지에만 급급해 성급하게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피부과 의사 함익병씨를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약 7시간 만에 인선을 철회했다. 함씨가 지난 2014년 월간조선과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함씨는 또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인가,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 "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는 건 박정희의 독재가 큰 역할을 했다" 등 독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인선에 문제가 불거졌던 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앞서 윤석열 대선후보는 지난달 25일 김성태 전 의원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선임했는데, 딸 'KT 특혜 채용 의혹'으로 재판받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자 김 전 의원이 사퇴했다.

최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노재승 블랙워터포트 대표도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과 정규직 폐지 등 문제 소지가 있는 주장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실 검증 논란은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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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에 휩싸인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사진은 노 위원장이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연설하는 모습./사진=유튜브 '오세훈TV' 캡처


문제가 불거진 것은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 기본사회위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한 최배근 건국대는 교수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조동연 서경대 교수와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사진을 비교하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려 구설에 올랐다.

최 교수는 지난 6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위원장직 사퇴에 대해 어떠한 억측도 사양한다. 평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오던 일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말했으나, 일각에선 '외모 비교' 논란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사퇴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영입 인재 1호'였던 조 교수 역시 혼외자 문제가 알려져 논란이 일자 임명 사흘 만인 지난 3일 자진 사퇴했다.

문제는 여야 모두 부실 검증 논란과 관련해 제대로 된 사과나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윤 후보는 함씨의 여성 비하 발언과 관련해 "발언에 대해 챙겨보지 못했다"며 "확정해서 임명한 건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딸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김 전 의원의 자진 사퇴에 대해서는 "짧은 기간의 선거조직이어서 저도 크게 의식을 못 했던 것 같다"며 사실상 충분히 검증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노 대표의 과거 발언에 대해선 논란이 처음 불거진 지난 6일 이후 이틀이 지났지만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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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기본사회위 공동위원장직을 사퇴한 최배근 건국대 교수./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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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역시 최 교수의 자진 사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조 교수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모든 책임은 후보인 제가 지겠다"고 했으나, 무슨 책임을 어떻게 지겠다는 건지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여야 모두 인재 영입 과정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검증하지 않았다는 것은 여실히 드러났고,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촉발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민들 사이에선 "벌써 몇 번째냐"는 비판이 터져 나온다. 인선에 최종 책임이 있는 대선후보들의 논란 후 대응 태도,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는 점 역시 시민들 비판이 쏟아지는 지점이다.

전문가는 여야 모두 인재 영입 검증을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어느 당 할 것 없이 인사 검증이 확실히 부실하다. 여당의 경우 언제나 '집권당 프리미엄'이라는 게 조금씩은 있다. 청와대 등 인사 부분에서 도움이나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을 텐데 (검증 부실 논란이 일어난 것은) 납득이 잘 가지 않는다. 특히 공동선대위원장은 중책이기 때문에 당연히 후보가 직접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인이 조금만 조사해도 문제될 수 있는 부분을 인재 영입 과정에서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너무 눈에 보이는 이미지만 중요시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또 인재 영입을 측근들로부터 추천받고 별 생각없이 수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인재 영입은 전문성, 대표성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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