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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뚫린 불활성화 백신…中 '백신 외교' 주무기 잃었다 [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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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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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한 자체 개발 백신들이 오미크론 변이에는 예방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서양의 첨단 방식 백신을 구하기 힘들었던 제3세계를 상대로 백신 외교를 펼치며 영향력을 확대해 온 주무기를 잃게 됐다는 지적이다.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실시된 한 연구 결과 불활성화 방식으로 제작된 중국산 코로나백을 두 차례 접종한 25명으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가 단 한 명에게서도 검출되지 않았다. 인도 파리다바드 소재 한 연구소에서도 불활성화 방식 백신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최적화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불활성화 백신은 무독화시킨 코로나19바이러스의 분자를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형성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생산하기 쉽기 때문에 특히 중국의 국영 백신 업체들이 대량으로 생산해 자국내 방역에 사용했다. 특히 값 비싼 서양의 백신을 구하기 힘든 남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에게 대량 보급하면서 자국의 영향력도 동시에 강화시키는 이른바 '백신 외교'의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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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말 등장한 오미크론 변이와 함께 상황이 달라졌다. 다수의 연구 결과 불활성화 백신들의 경우 메신저 리보핵산(mRNA)방식 또는 단백질 정제 방식으로 생산된 백신들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방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불활성화 방식의 백신은 중국의 시노백, 시노팜이 만든 백신들이 대표적이다. 영국 소재 데이터 회사 '에어피니티 인 런던'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최소 110억 도스 이상의 불활성화 백신이 생산돼 접종이 이뤄졌다. 중국산 불활성화 백신만 최소 50억~110억 도스가 생산돼 제3세계를 중심으로 전세계 곳곳에서 접종이 이뤄졌다. 또 인도, 이란,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불활성화 백신을 생산해 자국내 접종에 이용했다.

다만 불활성화 백신이라도 3차 접종(부스터샷)을 할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어느 정도 저항력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다. 중국 상해교통대 의대에서 불활성화 백신 BBIBP-CorV을 접종한 29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회 접종의 경우 8~9개월이 경과된 후 오미크론에 대항하는 중화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8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3차 접종을 하고 났더니 오미크론 항체 보유자의 숫자는 228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하버드ㆍMIT대 연구진들이 발표한 사전 출판 논문에서도 3차례 코로나백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불활성화 백신을 2차례 맞은 사람들의 경우 mRNA 방식, 또는 단백질 기반의 백신을 3차 접종하는 것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네이처는 "일부 실험에서 불활성화 백신을 2차례 맞고 mRNA를 3차 접종하면 항체의 양과 자연면역체계의 B세포, T세포의 기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국ㆍ아랍에미리트의 연구에선 단백질 기반 부스터샷이 불활성화 백신 3차 접종보다 더 많은 양의 중화 항체를 생성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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