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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부터 화이자 백신까지 운송
온도·위치 추적 서비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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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수아 에스랩아시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일본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교(APU) 경영학과,전 세아상역 글로벌 원단 개발 및 소싱 담당 / 에스랩아시아



“한국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식품 콜드체인(정온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국내에서 콜드체인 사업을 시작했고, 의약품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현재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운송 박스 100%를 제공하고 있다.”

이수아(36) 에스랩아시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월 4일 ‘이코노미조선’과 서면 및 전화 인터뷰에서 “기업은 상황에 맞춰 끊임없이 혁신하고 변화해야 성장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CEO는 현재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기반의 실시간 온도, 위치 트래킹 서비스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

이 CEO는 일본 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대학교(APU)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의류 제조·수출 업체 세아상역에 다니며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봤다. 특히 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잇는 공급망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2014년 에스랩아시아를 창업, 화장품 등 한국의 질 좋은 상품을 동남아시아에 유통하는 비즈니스를 했다. 2019년 콜드체인을 통해 동남아에 식품을 유통하는 쪽으로 사업을 전환한 데 이어 팬데믹 이후엔 국내에서 식품 운송 박스 판매 및 대여 서비스 형태의 콜드체인 사업에 나섰다. 또 콜드체인 사업 영역을 의약품으로도 넓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동남아시아 식품 콜드체인 시장에 뛰어든 배경은.

“어린 시절부터 경영자의 꿈을 키워왔다. 상사에 입사해 공급망 흐름과 사업 모델을 공부하면서 재미도 느꼈지만, 공급망에 대한 부족함을 풀어보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미국, 유럽으로 가는 발달된 공급망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남아시아로 가는 공급망에 관심을 가졌다. 또 동남아시아가 소싱처에서 소비처로 바뀔 거라고 판단했다. 사업 초기에는 화장품, 가공식품, 액세서리 등 한국의 상품을 동남아시아에 유통하는 서비스를 했다. 그러다 동남아시아에 콜드체인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을 보고, 콜드체인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했다. 현재 한국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공급하는 식품에 대해 콜드체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귤, 딸기 등 과일과 전복 등 살아 있는 해산물 등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상품을 주력으로 한다.”

에스랩아시아의 경쟁력은.

“콜드체인 박스 ‘그리니 박스(Greenie Box)’를 기반으로 한 물류 서비스가 강하다. 2019년 식품 운송 박스 ‘그리니 에코’를 개발했다. 견고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그리니 에코는 외부를 둘러싼 외벽과 내벽 사이에 자체 개발한 진공단열재(VIP·Vacuum Insulated Panel)가 들어간다. VIP 덕분에 신선 상태를 최대 12~24시간 유지할 수 있다. 진공 상태의 소재를 열이 통과하지 못해 각종 상품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그리니 에코는 단열 기술력을 바탕으로 박스 내부 온도 변화를 3~4도 이내로 제어한다. 농장에서 방금 수확한 딸기를 더운 동남아시아에 손상 없이 보낼 수 있다. 생물은 5도 이상 온도 변화가 있으면 신선도가 떨어진다. 그리니 에코는 재사용이 가능하고, 공간 효율이 높아 운송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기존에는 냉장, 냉동 화물차를 구분해 상품을 실었지만 그리니 에코는 단열이 확실해 한 차에 모두 담을 수 있다. 또 수산물을 운송할 때 많이 쓰이는 스티로폼 박스 사용을 줄여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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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랩아시아의 식품 운송 박스 ‘그리니 에코’와 육상, 항공 등 콜드체인(정온 물류 시스템) 이미지. / 에스랩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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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사업이 타격을 받았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봉쇄) 등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사업 확장이 어려워졌다. 현재 코로나19 영향이 덜한 싱가포르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기아와 협업해 전기자동차로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2020년 중순 국내 식품 콜드체인 시장에도 진출했다. 기업은 상황에 맞춰 계속해서 혁신하고 변화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경영하고 있다. 국내 사업은 우리가 직접 물류 서비스를 하는 것은 아니고, 그리니 에코를 대여하거나 판매하는 형태다. 현재 롯데슈퍼 등의 마트와 거래를 하고 있다. 사업 규모를 보면 처음에는 해외 시장이 컸는데, 현재는 국내가 더 크다. 그렇다고 해외 사업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다. 물량은 줄었지만 운임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약 5배 상승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동남아시아 사업을 다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의약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사업 확장을 고민했고 의약품 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0년 말 의약품 운송 박스 ‘그리니 메디’를 개발하고 국내 시장에 내놨다. 의약품 유통 시 냉장 차량이나 냉장 창고에서 의약품을 이동 및 보관하더라도 제품 입출고 과정에서 외부 온도에 의해 온도가 바뀔 수 있고 차량 사고, 냉장 시설 고장 등 예기치 못한 사고로 제품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니 메디는 이런 문제를 보완했다. 현재 영하 70도, 영하 20도, 영상 2~8도 등 다양한 온도 조건과 최대 120시간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배송 박스를 보유하고 있다. 박스 핵심 소재인 진공단열재와 냉매 등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자체 연구소 그리니랩은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제안전수송협회(ISTA)의 의학용 안전운송을 위한 7E 인증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운송 박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했다. 현재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운송 용기도 납품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 백신 운송을 준비하던 대기업들이 국내 다른 패키지업체들과 에스랩아시아 박스를 비교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에스랩아시아 제품의 온도 유지 등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도 이하,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가 적정 보관 온도다. 에스랩아시아는 코로나19 백신 이송을 위해 저온과 초저온 등 온도 구간이 다른 3종류의 그리니 메디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송되는 화이자 백신 용기는 100% 우리 회사 제품이다.”

앞으로 계획은.

“2021년 12월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벤처캐피털(VC) 인비저닝파트너스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SKSPE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산업은행, TBT파트너스, 현대자동차, 하나금융투자-케이앤투자파트너스 등도 참여했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은 국내외 식품 및 의약품 콜드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고도화에 쓸 예정이다. 올해 3월에는 콜드체인 운송 박스에 IoT 장치를 달아 박스의 위치 및 온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을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이 서비스를 통해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현재 제품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내륙 간 물류 서비스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더 많은 기사는 ‘이코노미조선’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용선 기자(bra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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