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매일 코로나 검사, 그가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V 리뷰] KBS 2TV <시사기획 창> '그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 편

오마이뉴스

▲ KBS 2TV <시사기획 창> '그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 편의 한 장면 ⓒ K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자는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지 4개월 여 되어가고 있다. 6개월 시한을 앞둔 3차 접종에 대해 고민이 깊다. 그도 그럴 것이 1차 접종을 마치고 심하게 아팠다. 백신을 맞은 지 2주 정도가 지났을 때도 속이 메슥거리고 이상 징조가 나타났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간기능 수치가 60을 훌쩍 넘겼다. 약을 처방받으면서 "혹시 백신 후유증이냐"고 물었더니 의사는 펄쩍 뛰었다.

약을 먹으니 괜찮으려니 하고 2차 접종을 했다. 병원에서 나눠 준 간기능 치료제를 다 먹고 다시 검사를 했는데, 웬걸 이번엔 수치가 120이 넘게 나왔다. 매일 술을 먹는 남자들에게서나 나올 수 있는 수치라면서 의사도 놀란 눈치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백신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답을 주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니 3차 부스터 샷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친구도 나처럼 백신을 맞고 간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졌단다. 심지어 간염 바이러스 수치도 올라가서 친구는 2차 접종을 포기했다. 2차 접종을 맞지 않았으니 도무지 어디에 다닐 수도 없는 처지가 되었다. 끌탕을 하는 친구에게 간이 다 망가져 죽은 환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래도 우린 살아있으니 다행이라고 자조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과연 친구와 나는 백신을 계속 맞아야 할까? 지난 16일 방영된 KBS 2TV <시사 기획 창> '그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 편은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
오마이뉴스

▲ KBS 2TV <시사기획 창> '그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 편의 한 장면 ⓒ K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와 관련해, 3G 규칙을 유지하고 있다. Geimpft(접종 완료)이거나, Genesen(접종 후 완치), 혹은 Getestet(음성 판정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율레 펠레만은 백신을 맞지 않았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검사소에 들러 음성 판정서를 받고 직장에 출근한다. 하지만 식당이나 카페는 2G만 허용해(접종 완료 또는 접종 후 완치), 그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물건을 사는 것도 여의치 않다. 이러다 직장마저 잃을까 걱정이다. 자신이 2등 시민으로 전락한 기분이다.

그런데도 왜 율레는 백신을 맞지 않을까? 그는 심한 알러지 환자다.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자신의 신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확신이 없다. 무엇보다 신체에 대한 결정권을 스스로 가지고 싶다.

독일에서 율레처럼 스스로 선택하여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이 1700만 명 정도 된다. 알파 변이에 이어 베타, 델타, 이제 오미크론까지 확산되는 상황에 과연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백신 접종률이 70%가 넘는 데도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은 백신이 효과가 없음을 증명하는 게 아니냐고 묻는다. 2차 접종하면 안전하다던 게 엊그제인데,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니 과연 그 말을 믿을 수 있겠냐고 말한다. 백신이 효능이 있었다면 1차만 맞아도 됐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계속된 백신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앞서 4번째 부스터샷 접종을 서두른 이스라엘에서 오미크론이 확산되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거듭된 백신 접종이 면역 체계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우려와 함께, 전 세계에서는 백신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서울 강남역에서는 3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백신 반대 집회를 열었다. 서울대 교수이자, 전 대한면역협회 회장 이왕재 박사는 연단에 올라 백신을 맞을 게 아니라 꾸준한 비타민 섭취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타민 박사'로 불리던 이왕재 박사는 일반 바이러스는 혈관으로 이동하다가 항체와 만나지만 콧속 점막에서 바로 신체로 침입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혈액 내 항체로는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날 방송은 이왕재 박사를 비롯해, 백신 안에 미확인 생명체가 있다는 이영미 산부인과 전문의의 주장을 검증했다. 또한 백신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방역패스 철회 결의안을 제출한 최춘식 의원을 만난다.

방송은 이러한 주장들이 얼마나 논리적이지 못한지 보여준다. 사망자 중 미접종자는 543명, 접종자는 549명이라는 수치는 얼핏 백신 접종자의 사망률과 미접종자의 사망률이 비슷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10만 명당 코로나 감염 인구수를 비교하면, 접종자는 73.1명에 그치지만 미접종자는 159.9명에 달한다. 두 배에 가까운 차이다.

통계적으로 드러난 백신의 효과만으로는 설득되지 않는다. 고등학생 양대림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패스를 대상으로 헌법소원을 낸 데 이어, 방역패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미접종자에 대해 일상생활을 제한하는 건, 곧 백신을 강제하는 것이라며 헌법 상의 신체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였다.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백신에 대한 선택은 피접종자 본인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헌법 제37조 제2항은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한해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이 다큐멘터리를 취재할 당시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백신패스가 시행되었지만, 현재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한 감염위험도가 낮은 일부 다중시설에서는 백신패스가 제외될 예정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조차 이견이 분분
오마이뉴스

▲ KBS 2TV <시사기획 창> '그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 편의 한 장면 ⓒ K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분분하다. 대표적인 백신론자 고려대 보건학 박사 정재훈 교수는 "백신패스는 접종률을 제고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며, 차악이지만 방역 패스는 불가피하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균관대 사회학과 구정우 교수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정부가 주도하고, 의료관계자가 전염병 소인을 차단하는 식의 코로나 정책이 유효한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개인의 자유와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앞으로 어떤 사회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그려봐야 할 시점이라고도 제언한다.

백신을 맞지 않고자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보고된 사례만 41만여 건의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 그러나 백신접종과의 인과관계 증명은 쉽지 않다. 그 중 1300건이 부작용으로 판정을 받았고, 사망 사례를 인정받은 것은 단 2건에 불과하다.

경력 13년의 수영 선수였던 이슬희씨는 하룻밤 사이에 심정지가 와서 사망했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이 받아든 등급은 4-1, 근거는 있지만 인과성에 대한 객관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것. 즉 인과성 증명의 몫은 가족에게 내맡겨졌다. 대부분 이런 식이다.

여러 불안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공동체의 안위를 생각한 이타적인 결정으로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이나 대책은 미비하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단 1건만 인정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을 인정받은 사례는 10건 안팎이다.

여기에는 화이자 등 다국적 독점 기업의 막강한 영향력이 전제된다. 작년 한해 화이자의 백신 판매액은 43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하지만 이는 추정일 뿐이다. 화이자는 대부분의 국가와 비밀 계약을 맺었다. 불공정 계약이지만 거부할 수 있는 정부는 없다.

게다가 아이러니한 것은 화이자 등 백신을 개발하는 데 미국 정부의 공적 자금 그리고 비영리 단체의 자금 등 막대한 국민 세금이 들어갔다는 것. 하지만 그 이익의 열매는 온전히 기업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이익의 독점 만이 아니다. 그걸 기반으로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여론을 조성하기에 부작용의 인정 사례는 희박할 수밖에 없다.

다큐멘터리는 불가피한 안전 장치인 백신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신뢰를 더 높이는 정책을 펼치라고 주장한다.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주장과 백신 거부의 사례 그리고 현실의 제반 조건들을 통해, 과연 우리가 생명과 자유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이정희 기자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이정희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 https://brunch.co.kr/@5252-jh와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에서는 누구나 기자 [시민기자 가입하기]
▶세상을 바꾸는 힘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