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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면세업계, 명품 줄도망할까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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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서울 시내면세점 정리ㆍ롯데면세점 제주점도 영업중단…명품 도미노 퇴점 우려 커져

이투데이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루이비통 매장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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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늘길이 막히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면세점들이 명품 브랜드들의 갑질로 시름이 빠졌다. 최근 루이비통이 롯데면세점 제주점 영업을 중단한데 이어 서울 시내면세점에서 빠져나가겠다고 밝히면서 다른 명품들도 도미노 퇴점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올해 1월1일부터 롯데면세점 제주점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영업은 중단된 상태지만 철수가 확정된 건 아니다”면서 “매장 철수까지는 이어지지 않도록 협상을 진행중이다”고 설명했다.

루이비통은 이번 제주매장 영업 중단에 대해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지난 해 제기된 한국 시내면세점 철수 정책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글로벌 면세전문 매체 '무디 데이빗 리포트'는 루이비통이 한국과 홍콩에 있는 시내면세점 매장을 점진적으로 정리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7년 우리나라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도입하면서 중국의 보복이 시작된 이후 국내 여행객 대다수를 차지하던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이 때부터 시작된 면세업계의 어려움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하며 사실상 관광객 수요가 사라졌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중국 보따리상인 이른바 '다이궁'이 면세점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하는 명품들은 브랜드 가치 훼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여기에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한 내국인들이 면세점을 이용할 수 없어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현실적인 이유로 꼽힌다. 이에 일각에서는 루이비통이 면세점 영업을 접는 대신 추가로 백화점에 입점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문제는 루이비통을 시작으로 면세점에서 빠져 나오는 명품들이 줄을 잇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면세점들의 보릿고개가 한층 극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시내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루이비통이 빠져나간다고 했을 때도 면세업계는 명품 브랜드의 ‘길들이기’ 정도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다른 명품들도 빠져나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모든 면세점들이 명품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최대한 진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계륵'과 같은 다이공들의 활약으로 코로나 첫해인 2020년보다는 지난해 실적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면세시장의 매출은 1조7629억 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2020년 4월(9867억 원) 대비 2배 이상 회복됐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런 상황에서 명품 브랜드들의 이탈은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들은 다양한 실적 개선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또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업계로서는 명품이 양날의 칼일 수 밖에 없다”면서 “지난 주 관세청이 외국인들의 경우 국내에 입국하지 않고도 한국산 면세물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내놓는 등 돌파구가 마련되고 있는 만큼 면세업계가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다이공 위주에서 개인 관광객 위주로 매출 판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초 다이공은 부가적인 수요였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이 돌아오면 면세점은 다이공에게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할 요인이 사라지게 된다”면서 “한국면세점은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무역상사' 같은 역할에서 벗어나 여행시장의 핵심소비 채널인 업의 본질로 빨리 회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구성헌 기자 (carlov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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