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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SMC 인텔 미국서 '외나무다리 혈투'…반도체 전쟁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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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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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미국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을 놓고 미국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TSMC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파운드리 2개 라인을 건설하고 있는 인텔은 대규모 반도체 공장과 연구시설 등이 접목된 '메가팹(Mega fab)'을 오하이오에 짓기로 하고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17일 반도체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오는 2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주도인 콜럼버스 인근에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투자금액은 200억달러(약 24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곳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한 메가팹 용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의 메가팹은 6~8개의 반도체 라인과 연구시설, 교육센터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를 말한다. 인텔은 미국과 유럽에 각각 한 곳씩의 메가팹을 건설하기로 하고 그동안 후보지를 물색해왔다. 메가팹이 완성될 경우 최종 투자금액은 1000억달러(약 120조원)를 넘을 정도로 큰 규모다.

반도체 업계의 절대강자였던 인텔은 최근 수년간 주력 사업인 중앙처리장치(CPU) 부문에서 경쟁력을 잃으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14㎚(1㎚는 10억분의 1m)에서 10㎚로의 미세공정 전환이 늦어지면서 주요 고객인 애플이 자체 CPU 개발로 인텔을 떠났다. 여기에 경쟁자인 AMD가 7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CPU를 출시하면서 인텔을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 나노 공정의 숫자가 줄어드는 미세공정으로 갈수록 반도체의 효율은 높아지고 전력소모는 줄어든다. 또 대만의 엔비디아는 독자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CPU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사면초가에 놓인 인텔의 선택지는 파운드리였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내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파운드리 투자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520억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책정했을 정도다. 인텔은 미국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명목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밝혔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도 숨겨졌다. 4년 전 파운드리 사업에서 철수했던 인텔이지만 CPU 공정의 기술을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파운드리 경쟁에는 공교롭게도 반도체 각 부문 1위 업체가 싸우게 됐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TSMC는 파운드리, 인텔은 CPU 분야에서 각각 '절대 강자'다.

또 이들이 현재 짓고 있는 공장은 2년 뒤인 2024년에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삼성이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건설하는 신규 공장은 1분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TSMC와 인텔이 애리조나주에 짓고 있는 공장 또한 가동시기가 2년 뒤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반도체 투자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TSMC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440억달러(약 52조원)의 투자금액을 집행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부분 대만과 미국 신규 생산라인 건설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또한 올해 평택 4공장 건설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 또한 미국을 넘어 유럽에도 메가팹을 추가로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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