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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녹취록’ 파장 차단에 집중하는 국민의힘···김건희 등판설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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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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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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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녹음파일 공개 후폭풍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녹음파일 공개 이후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김씨에게 제기되는 비선 의혹과 추가 보도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모습이다. 추가적인 ‘김건희 리스크’를 막기 위해 녹음파일을 제공한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와 이를 보도한 MBC를 향해 역공을 펼치고, 윤 후보와 김씨를 분리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선 녹음파일 공개를 계기로 김씨의 공개 활동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후보는 김씨 녹음파일 보도 다음날인 17일 “사적인 대화 내용이 방송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것도 있지만, 사적 대화를 뭐 그렇게 오래 했는지 저도 잘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다”면서 “어찌 됐든 많은 분들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기고 해야 했는데 제가 안 그래도 새벽에 나갔다 밤늦게 들어오고 하다 보니 제 아내와 대화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제 처가 선거운동에 많이 관여했다면 그런 통화를 장시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김씨와 대화를 자주 못했다고 강조하며 김씨 비선 의혹을 반박하는 동시에 자신과는 거리를 두는 발언이다. 이 같은 분리 전략은 김씨가 허위 이력 의혹을 받고 있을 때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평가된다.

윤 후보가 분리 전략을 가동하는 동안 국민의힘은 역공에 돌입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에서 서울의소리가 녹음파일을 넘기고 MBC가 보도한 상황을 거론하며 “이런 행태는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매우 악질적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권 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형수 욕설 테이프,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관련 내용도 방송하라고 주장했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사적 통화내용을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무차별 공개하는 건 보도가 아니라 폭력”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선대본부 상임공보특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었길래 방송을 했느냐. 공영방송이 일요일 황금시간에 20분 넘게 내보낼 만한 일이었느냐”고 했다. 김태흠 의원은 SNS에 성명서를 올려 “MBC가 아직 방송이기를 자처한다면 오늘이라도 같은 잣대로 이재명 후보와 부인의 욕설 녹음파일도 방송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적 대응도 이어졌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김(건희) 대표가 하지 않은 발언을 자막까지 위조한 파일이 온라인 상에 대대적으로 돌아다니고 있다”며 “해당 행위는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로, 국민의힘은 가짜 뉴스 파일을 생산하거나 공유하거나 유포하는 자들을 철저하게 색출해 전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이날 세 건의 고발을 진행했다. 녹음파일 보도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문 중 방송금지 내용을 유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MBC 측 김광중 변호사와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제작진을 고발했다. 지난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후보 캠프와 김씨에게 무속인 연루 의혹을 제기한 것을 문제삼아 진행자 김어준씨와 열린공감TV 측 출연자 등도 고발했다. 또 지난해 8월 서울의소리 측이 김씨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여러 명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고, 이를 열린공감TV 측과 사전에 공동기획했다고 보고 서울의소리 관계자와 열린공감TV 관계자를 주거침입 및 통신비밀보호법위반 혐의로 고발조치했다.

당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SNS에 김씨 녹음파일 공개 여파가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고 적었다. “자칭 ‘국사’인 무속인 건진대사가 선대위(선대본부) 인재 영입을 담당하고 있다는 기사도 충격”이라며 “아무리 정권교체가 중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썼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자신이 만든 ‘청년의꿈’ 플랫폼에 ‘오불관언’(어떤 일에 상관하지 않고 모른 척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더이상 이번 대선에 대해 제 의견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적었다. 오전에 김씨를 비판했던 SNS 글도 이후 모두 삭제했다.

이날 세계일보는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씨가 윤 후보 선대본부 내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고, 전씨가 윤 후보의 메시지, 일정, 선거기구 인사에도 관여한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홍 의원은 이 보도를 문제 삼은 것이다. 윤 후보는 해당 보도에 대해서 기자들에게 “그분이 무속인이 맞느냐. 우리 당 관계자한테 소개를 받아서 인사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며 “그분은 직책을 전혀 맡고 계시지 않고 자원봉사자 이런 분들을 소개해준 적 있다고 하는데, ‘일정과 메시지에 관여한다’ 이런 기사를 봤는데 참 황당한 얘기”라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윤 후보 해명 이후 추가 보도를 통해 전씨가 네트워크본부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빌딩 사무실에서 활동하는 모습 등이 담긴 유튜브 영상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건희씨 등판론도 흘러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예전에 장시간 (김씨와) 대화를 나눠봤는데 크게 문제가 될 언사를 할만한 인물이 아니었다”며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를 둘러싸고 억울하게 형성된 이미지가 해소되는 상황이 올 것이라 예측했다. (김건희씨가) 공개적으로 활동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이 김씨 등판 가능성에 대해 묻자 “생각을 더 해봐야 하는 문제”라면서도 “배우자가 사과할 때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으니 어느 정도 시간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순봉·문광호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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