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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수십발 탑재’ 美 핵잠 괌 해역 입항…“인도·태평양 긴장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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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 번째 기항…보통 일정 비공개하지만 이번엔 이례적 공개

SLBM 20기 싣고 두달 이상 잠행 가능…비대칭 ‘최강전력’ 과시

“핵 100발 문턱으로 와도 모르거나 대응 불가” 메시지 전달용

북 미사일 도발·대만 문제 등과 관련해 북한·중국 대응 메시지

세계일보

괌에 정박한 미국 핵추진 잠수함 'USS 네바다'. 미 해군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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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이 6년만에 역대 두번째로 미 태평양 섬 영토인 괌 해군 기지에 전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핵추진 잠수함은 미 해군의 최강 전력 중 하나로 꼽히며, 미 해군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가 괌 해역에 드물게 기항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는 최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뿐 아니라 패권 경쟁 상대국인 중국을 겨냥해 ‘비대칭 전력’을 과시함으로써 미국이 모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 ‘USS 네바다’(SSBN-733)는 지난 15일 괌 아르파 항구에 도착했다고 미 해군이 공식 발표했다.

해군은 공식 보도자료로 네바다호의 괌 기항한 사실을 공개하고 사진도 배포했다.

폭격을 뜻하는 ‘부머’(Boomer)라는 별명이 붙은 이 핵추진 잠수함이 괌에 정박한 것은 2016년 이후 약 6년 만이고, 1980년대 이후 역대 2번째다.

통상 핵 추진 잠수함의 작전지역은 극비로 취급된다. 모항인 워싱턴주 방고르항 외부 작전 지역이 공개되는 사례도 드문데, 사진까지 공개된 것은 더 이례적이다.

미 해군은 잠수함의 정박 사진을 공개하면서 오하이오급 잠수함의 성능을 소개하는 ‘팩트 박스’도 첨부했다. 첨부된 내용을 보면 미 해군은 해당 잠수함에 대해 “잠행과 정확한 핵탄두 ‘배달’을 목적으로 특별히 설계됐다”고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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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 정박한 미국 핵추진 잠수함 'USS 네바다'. 미 해군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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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잠수함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20발까지 실을 수 있으며, SLBM마다 여러 발의 핵탄두를 탑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유로 위에서 언급한 부머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 잠수함의 주력 무기는 최대 사정거리가 1만2000㎞에 달하는 ‘트라이던트Ⅱ D5 미사일’이다. 한 발에 핵탄두를 최대 14개까지 실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잠수함은 연료 교체 없이 바다에서 통상 77일을 보낸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핵 추진 잠수함은 승조원 보급만 가능하다면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고 더 오랜 기간 잠수할 수도 있다.

미국이 이처럼 핵추진 잠수함의 움직임을 공개한 것은 최근 이 지역에서 중국이 대만과 총부리를 겨누고 있고, 북한이 연일 미사일 발사체를 쏘아 올리며 무력 도발을 하는 상황이어서 미군이 잠수함 전력을 과시하고 나선 데에는 동맹을 격려하는 것 외에도 분명한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어디서든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핵 추진 잠수함은 중국이나 북한이 보유하지 못한 전력이라는 점에서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

미 해군 잠수함장 출신인 토머스 슈거트 뉴아메리칸안보센터 연구위원은 CNN에 “의도했든 아니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우리가 핵탄두 100여 발을 문턱까지 갖다 놔도, 눈치도 못 챌 뿐 아니라, 알아도 뭘 어쩌지 못할 거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또한 슈거트 연구위원은 “상대방은 그럴 능력이 당장 없을뿐더러 한동안은 그 능력을 갖추지 못할 거라는 뜻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한이 잠수함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실전 배치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중국도 탄도미사일 발사용 잠수함을 6척 보유했지만, 미 해군의 전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중국이 개발한 094형 핵추진 잠수함은 수중 작전 시 소음이 미군 잠수함보다 2배는 커 잠행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분석이다.

미 해군은 이번 잠수함 기항에 대해 “미국과 이 지역 동맹국 간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주고, 미국의 위력·유연성·철저한 준비성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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