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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엔솔 역대급 청약에 신한은행 MMF 돈줄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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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청약 첫날부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가운데, 은행의 자금 인출이 몰리면서 신한은행의 머니마켓펀드(MMF) 출금이 조기 중단됐다.

MMF는 수시입출식 통장처럼 일정 기간 돈을 보관하면서도 일반 통장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잔금 납부 등 목돈 인출을 앞두고 있을 때 유용하게 쓰인다. MMF의 당일 출금 한도는 현행법으로 제한돼 있다. 다만 전날 신청해 다음날 출금하는 경우엔 한도가 제한돼 있지 않다.

은행권에선 청약 마지막 날인 다음 날도 일일 한도 조기 소진을 예상해, 주택자금 같은 목돈의 경우 미리 지급 예약을 걸어두도록 하는 등 안내를 강화하고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4시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폭주로 대부분의 MMF 출금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이에 은행 측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내부 공문을 띄우며 “다음날(19일)은 청약 마지막 신청일로 한도 조기 소진이 예상된다”며 “주택자금 등 긴급자금의 경우 오늘 오후 5시까지 미리 지급 예약 걸어둘 것을 고객에게 안내하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조선비즈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KB증권 한 지점에서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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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는 펀드의 한 종류로,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단기 대기성 통장이라고 볼 수 있다. 수시입출금 통장의 금리가 0%대 초반으로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반면, MMF는 국공채 등 안정적인 채권에다 투자하는 구조라 수익률이 수시입출식보다 낫다. 주로 잔금을 치르거나 청약 증거금 납입 등 목돈 사용을 앞두고 있을 때 며칠이라도 MMF에 자금을 넣어두고 필요할 때 출금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MMF는 하루 출금 한도가 정해져 있다. 일시에 예측 불가능한 규모의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해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당일 출금 한도는 전체 MMF 잔액의 5% 혹은 100억원 중 큰 금액 범위 내로 제한됐다. 출금 한도는 일일 단위로 살아난다. 다만 전날 인출 예약을 걸어둔 뒤 다음날 출금하는 경우엔 한도에 구애 받지 않는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날에만 LG에너지솔루션 증거금 납입을 위한 거액(전체 잔액의 5%에 해당)이 빠져나가면서 당일 출금 한도를 일찍이 소진했다.

이런 현상은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여타 은행권에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도 다음날 MMF 한도 조기 소진을 예상해 “‘한도 소진 시 추가 출금이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의 고객 안내를 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 영업점에 내렸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이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 크래프톤(259960) 등 과거에도 대형 IPO가 여러 번 있었지만 수십 년간 영업점에 근무하면서도 이런 공문을 내리는 경우는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며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열기가 대단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현상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MMF 등 단기금융상품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IPO 청약 기간에도 평균 40~50조원가량의 단기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단기자금 시장 변동성은 시장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최대 규모 증거금은 단기자금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청약 기간 이후에도 자금 유출입에 따라 단기금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상황에 단기자금 시장 변동성 확대는 시장금리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청약 첫날 32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역대 최대 증거금을 기록한 SKIET 첫날 규모인 22조원을 웃돌면서, 청약 마지막날에는 증거금이 1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30만원)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이다. 이는 삼성전자(005930)(460조원), SK하이닉스(000660)(92조원)에 이어 유가증권 시장 시총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상당수 증권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적정 시총을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에 해당하는 100조원대로 전망했다.

박소정 기자(soj@chosunbiz.com);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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