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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등골 오싹…미국, 3월 '빅스텝' 금리인상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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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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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2020년 2월 이후 약 2년 만에 1%를 넘어섰다. 2년물 국채금리는 기준금리 변화 가능성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1.889%까지 치솟으며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0.11%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렇게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했고 모두 크게 하락했다. 특히 금리 인상에 민감한 나스닥지수는 이날 2.6%나 하락했다.

이날 특별한 악재가 없었는데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베이비스텝)에서 0.50%포인트(빅스텝)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연준이 보다 강력한 처방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이날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0.50%포인트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에 채권금리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헤지펀드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25bp(0.25%포인트)가 아니라 50bp(0.50%포인트)씩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부터 50bp를 올리면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렇게 하는 것이 추후 더 공격적으로 경제적으로 고통스러운 과정을 밟아야 할 필요성을 완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이 올해 4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망한 데 이어 주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맞장구를 치며 이런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0.25%포인트씩 4회 금리를 인상하는 것보다 0.50%포인트를 올리고 0.25%포인트씩 2회 추가 인상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더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크 챈들러 배노크번글로벌포렉스 수석전략가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시장이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제는 0.50%포인트가 인상될 가능성이 3분의 1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연준 내부 인사가 이 같은 시나리오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 종료 시점이 오는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진 데 이어 더 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스콧 버크타 브린캐피털 전략가는 "테이퍼링이 2월 또는 1월 중에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하방 압력에 직면한 중국은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돈 풀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통화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긴축을 추진하는 미국과 통화정책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게 됐다.

19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류궈창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하방 압력이 근본적으로 완화하기 전까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통화정책 도구함을 더 크게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연초지만 1년은 아주 짧고 1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는 것"이라며 "속도를 내면서 시장의 보편적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인민은행이 신속한 유동성 확대 정책을 예고하면서 이달 중에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장 20일에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평균값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LPR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앞서 17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MLF 금리는 LPR와도 연동되기 때문에 통상 MLF 금리가 조정되면 LPR도 시차를 두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시장에서 20일 LPR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이유다. 인민은행은 지난달에도 LPR를 0.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보다 금리 인하폭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급준비율의 추가 인하도 예상된다.

류 부행장은 "인민은행이 작년 7월과 12월 지준율을 각각 0.5%포인트 내려 추가 인하 공간이 넓지 않지만 아직은 일부 공간이 남아 있다"면서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경기 하방 압력을 줄이기 위해 사실상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통화정책을 꺼내들어 돈을 풀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긴축을 예고하고 있는 미국과는 정반대 행보다. 미·중 간 디커플링은 중국 내 외자 이탈, 위안화 평가 절하 같은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7일 '다보스 어젠다 2022' 특별연설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은 전 세계 금융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얘기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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