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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만명에 규제 푼 영국…보건장관 "독감으로 2만명 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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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라지지 않아…3월에 자가격리도 풀고파"

의료계 등 우려 목소리…은행·광고회사 등은 발빠르게 출근 계획

연합뉴스

런던 출근길
(런던 PA/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워털루역에서 출근길 승객들이 지하철을 타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2022.1.21 photo@yna.co.kr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규제 해제 발표에 환영과 우려가 뒤섞인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10만명이 넘었다.

영국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는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아마 영원히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은 전날 보리스 존슨 총리가 말했듯이 코로나19를 독감처럼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독감이 심한 해에는 약 2만명이 사망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라 전체를 봉쇄하거나 많은 규제를 가하진 않는다"며 "분별력 있고 적절한 조치를 이용해서 일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endemic·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거나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어서 유럽 국가들을 선도하고 있으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법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은 '플랜B'를 끝낼 수 있는 것은 부스터샷 덕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은 이날부터 재택근무 권고를 폐지하고 27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 백신패스 등을 중단키로 했다.

그는 또 데이터를 보고 결정을 한다면서도 확진자 자가격리를 없앤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최대한 빨리 남은 방역규제를 모두 없앨 수 있는 때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가격리를 규정한 법은 3월 24일에 만료된다.

자비드 장관은 그러나 각자 계속 조심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BBC에서는 자신은 쇼핑을 하러 가거나 런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등에는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교실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앤 것에 대해선 "아이들을 가르치기 어렵고 교육에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일부 학교나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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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출근길
(런던 PA/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아침 출근 인파가 런던 브리지를 지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2022.1.21 photo@yna.co.kr


영국이 방역규제 해제를 발표한 다음 날인 20일 신규 확진자는 10만7천364명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사망자 330명이고 입원은 16일 기준 1천905명이다.

지난 7일간 합계를 보면 확진자는 65만명으로 이전 7일 대비 33% 감소했고, 사망자는 1천860명으로 2% 늘었다. 입원은 1만4천661명으로 7% 줄었다.

백신 접종은 약 3천669만명(12세 이상 인구 대비 64%)이 부스터샷까지 완료했다.

이달 초 확진자가 하루 22만명에 육박하고 의료체계 마비가 우려되던 시기에 비하면 한고비를 넘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카이뉴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병원 직원 결근률은 전주보다 22% 줄었고, 응급실 도착 후 구급차 30분 이상 대기 비율이 18%로 전주(23%)보다 낮아졌다.

이런 추세는 전국적인 것으로, 보건안전청(HSA)은 잉글랜드 150개 모든 지역에서 지난주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최소 12%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이 안정됐다고 평가하기엔 논란이 있다.

NHS 데이터를 보면 10∼16일 평균 병상점유율은 93.2%에 달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9일 기준 1만8천여명인데 전주 대비 7% 줄었지만 이달 1일에 비해선 여전히 27% 많다.

방역규제를 풀고 오미크론 변이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정부 결정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위원이기도 한 스티븐 라이처 교수는 이번 조치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최대 요양원 운영업체인 바체스터는 확진된 직원들이 일을 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왕립간호협회 팻 컬른 회장은 방역규제 해제에 관해 "백신에만 의존할 수 없다"면서 "의료·사회복지 분야에 압박이 줄지 않고 있는데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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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행인
(런던 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안내판 옆으로 한 행인이 지나고 있다. 2021.1.21 photo@yna.co.kr


기업들은 방역규제 해제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재택근무 권고가 사라진 데 따라 출근길 인파가 다소 늘었다.

출근길 기차역 이용 승객이 전주보다 10% 늘었고, 런던 지하철 이용 승객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8%, 도로 이용 차량은 6% 증가했다.

HSBC 등 대형 금융기관, 광고회사, 보험사 등은 곧바로 출근 계획을 발표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도 계획 중이다. 프랑스 광고회사는 다음 주부터 전면 출근을 지시했고 스위스 보험회사는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복합 근무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공무원들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출근을 지시했다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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