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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녹취록·무속 리스크에 與 연신 ‘내로남불’식 방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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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건희 통화’ 맞불 성격 쟁점화

與 “金, 공적 영역… 李, 가족간 통화”

역술인협회장에 임명장 수여 논란엔

“무속은 접신, 역술은 과학” 논리 세워

정치권 “지나친 방어땐 역풍 부를 것”

MBC ‘김건희 녹취록’ 후속 방송 취소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노인회관에서 열린 어르신 정책 공약 발표를 마친 후 ‘욕설 녹취록’ 파일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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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맞불을 놓은 녹취록·무속 리스크에 대해 “사건의 본질 자체가 다르다”며 공세 차단에 나섰다. 민주당은 ‘김건희 7시간’ 녹취록의 맞대응격인 ‘이재명 욕설’ 녹취록에 대해 “사적 영역의 소통”이라고 반박했고, 건진법사 등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무속 논란 이후 불거진 민주당 선대위의 역술인 임명장 수여 논란과 관련해선 “무속인과 역술인은 엄연히 다르다”고 방어막을 펼쳤다. 그러나 ‘내로남불’이라는 비판과 함께 정치권 안팎에선 “지나친 방어는 오히려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 선대위 ‘레드팀’을 맡은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에서 후보 검증 차원에서 양쪽의 녹취록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같은 차원에서 볼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이 후보 녹취록은)가족 간 통화로 내용 자체가 사적이다”며 “(김건희씨 녹취록은) 어쨌든 기자와 통화이고 내용이 공적인 게 많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선대위 정무실장을 맡은 윤건영 의원은 녹취록에 대응하는 양 후보의 태도 또한 다르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후보는 (욕설 논란에 대해) 깔끔하게 조건 없이 사과했다”면서 “윤 후보는 구질구질하게 변명하거나 심지어 거짓말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2400자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가 욕설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욕설 녹음파일의 진실은 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역술인 되치기’에는 “역술은 일종의 과학”이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지난 4일 이재명 선대위가 한국역술인협회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데 대해 “역술은 주역 등을 공부해서 하는 확률 게임”이라며 “무속은 주로 접신을 한다. (역술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라고 해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의 이 같은 ‘철통 방어’가 오히려 국민의힘의 ‘내로남불’ 공세를 키운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대 후보 배우자의 비도덕성을 지적하면서 자당 후보 본인의 도덕성과 연관된 녹취록은 구별돼야 한다는 주장과, 과거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시민캠프가 벌인 ‘당선 기원 굿’ 등엔 침묵하는 ‘선택적 해명’ 등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편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이날 23일로 예고했던 김씨 녹취록 후속 방송에 대해 “취재 소요시간, 방송 분량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한 결과 관련 내용을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선 후보와 가족에 대한 검증보도는 앞으로 MBC 뉴스데스크 등을 통해 충실히 취재, 보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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