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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 실언’ 수습에 진땀… “러, 침공시 큰 대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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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침입은 별도' 발언, '러시아 침공 허가' 논란
바이든 "국경 넘으면 침공, 가혹한 제재 경고" 해명
한국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백악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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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강도에 따라 미국의 대응 수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에 대해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러시아의 침공이 현실화할 경우 초강력 제재를 경고하면서도 ‘경미한 침입’은 별개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진 탓이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 배경을 재차 설명하면서 논란을 진화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는 “집결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이동하면 이는 침공”이라며 “그럴 경우 러시아는 가혹하고 조율된 경제적 대응에 직면하게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 러시아도 재앙을 맞닥뜨릴 것”이라고 초강력 제재를 경고하면서도 “소규모 침입에는 어떤 조치를 해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동맹국 간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현실을 보여주는 데다, 소규모 침입이나 도발성 공격에는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이 분분했다.

또 러시아에 전면전이 아닌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침입해도 된다는 허가를 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트위터에 “우리는 어떤 소규모 침입과 작은 나라도 없다는 점을 강대국에 상기시키고 싶다. 마치 사소한 인명 피해라는 것이 없고,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 작은 슬픔이라는 것은 없듯이 말이다”라는 글을 올리며 반발했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명시적인 군사적 행동 외에 다른 수단을 사용해온 역사가 있다”며 다른 형태의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아울러 “준군사조직의 술책”이라는 말을 꺼내며 “‘애매한 공격’이나 군복을 입지 않은 러시아군의 공격에도 대응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러시아는 전술상 여러 가지 수단을 활용하는데, 하이브리드 공격이나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 준 군사작전 등 여러 시나리오를 동맹국들이 모두 검토했다”면서 “이 모두에 대해 공동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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